D -50
몸무게는 어제까지 4.8에서 맴돌더니 오늘아침 5.3으로 내려갔다.
작년 겨울에 한 사이즈 올린 바지는 볼일 볼 때 후크와 지퍼를 풀지 않아도 될 정도로 헐렁해졌다.
갑자기 걸칠 게 없어 오늘 외출할 땐 옷핀으로 허리를 잔뜩 줄여묶고 나갔다.
음식조절은 이미 자연스러운 소식습관으로 정착되었고
운동도 뭐 평소대로, 일주일에 두 세번 두 시간 정도 등산하고 산에 안 가는 날은 수영하고....
6개월이란 기간을 굳이 셀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특별히 괴로울 것도 없고 오히려 즐거운 이 습관을 쭈욱 가져가면 끝까지 가볍고 건강할 수 있겠지.
D-(-)105
요건 뭐냐믄.... 내년 2월에 떠날 남미 여행까지 남은 날들이다.
올해 3월 세계일주를 꿈꾸다 접고 http://blog.daum.net/corrymagic/9866410
대신 1년에 두세달씩 도는 5개년 계획으로 바꾸고 그 첫걸음으로 남미여행을 계획하다가
다시 한 달 전, 남미여행 정보를 얻으려고 저경비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있는 아해들을 만나러 나갔다가
다시 모험심에 불이 붙어 안절부절 http://blog.daum.net/corrymagic/11121319
그날 이후 one world travel time table을 내려받아 짬만 나면 태평양 건넜다 대서양 건넜다 하면서 365일의 동선을 일일이 다 짜보다가....
다시 마음 다잡고 원안대로 남미대륙으로 선회....
그동안 발목을 붙잡던 바쁜 일도 끝났으니 이제 마음놓고 여행모드로 빠져들 수 있겠다. 푸하하하!!
2월 11일에 떠난다. 기간은 3개월, 예산은 600만원, 11개국 16개 도시 경유.
대략 루트는
인천-멕시코 시티 -(안티구아까지 육로이동) - 과테말라시티 - 리마 - 쿠스코 - (육로이동)-라파즈-(육로이동) - 산티아고-(육로이동) - 부에노스아이레스 - (이과수 항공왕복)- 보고타 - 산호세 stop over -(육로이동) - 니카라과-(육로이동) - 산살바도르 stop over - 깐꾼(아바나 왕복) - 멕시코 시티 - 인천
마침 五弗黨(저경비 세계여행을 계획하는 까페) 게시판에 론리 남미편 2007년판이 올라왔길래
오고가는 전철 플랫폼에서 번개를 쳐 반짝반짝 광택까지 그대로 살아 있는 새것을 절반값에 입수했다.
사실 '외로운 행성'은 더 이상 외롭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따끈따끈한 정보들을 취합하여 프린트 몇 장으로 버틸 생각이었는데 또 이렇게 인연이 되니 뭐.... ㅎㅎ
취업이 되어 포기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청년에게 나중에 필요하게 되면 연락하라고 했다. 너무 오래지 않아 버전이 쓸만할 때 돌려받기를 바란다면서....
오자마자 나라별로 다 쪼갰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구간별 연구에 들어가야지.
겨우 3개월 미션에 이렇게 거창하게 준비를 하는 이유는
나로서는 처음 떠나는 장기여행일 뿐 아니라
세계여행 루트 가운데 아프리카 다음으로 쉽지 않은 구간이기 때문이다.
사계절에 대한 준비도 모두 해야 하고, 11개국의 통화와 물가에 대해서도 감을 잡아야 하고
도난 등 위험요소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고 신나게 놀 준비도 해야 한다.
내게 있어서 여행은 현실의 逸脫이나 消日 내지 觀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내게 여행은 지적 육체적 활동의 總和이자 내 삶을 多彩롭게 수놓고자 하는 야심찬 기획물이다.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발길 가는 대로.... 그렇게 나설 수는 없다.
또 계획과 그것의 실현을 즐기는 나로선 여행을 준비하는 이 순간들이 여행길 만큼이나 소중하기 때문에
무슨 준비를 그리 정성스레 하느냐고 웃어도 어쩔 수 없다. (사실 준비라기보다는 이삿짐 싸면서 추억상자 뒤지는 거나 비슷한 짓이지. ㅋㅋㅋ) 오죽하면 남편이 그런다. 당신은 두 달 여행을 하게 되면 가기 전 두 달은 준비하고 돌아와서 두 달은 정리를 하니 일 년에 절반은 행복할 것이고, 그러니 단번에 세계여행을 가지 말고 너덧 번으로 나눠 가는 게 더 나을 거다. 최소한 오 년은 해피하지 않겠느냐....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도 五弗黨員들이 일컫는 '후천성 여행중독증' 보균자. 현실과의 접점 내지 조화를 최대한 확보하지 않으면 현실세계에서 추방당할 수도 있다. ㅡ.,ㅡ )
어쨌든
한점 한점 즐기며 찍어나갈 것이다.
점묘화는 결국 어떻게 되더라? 비구상으로 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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