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행 비행기에 오르는 내 마음은 자못 비장했다.
드디어 남미 여행의 꽃이라는 쿠스코와 마추픽추로 가는구나, 안데스 산맥을 넘어가는구나.
예전에 쓰촨성에서 운남성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망캉에서 겪었던 고산증세(거기는 2800m였는데 쿠스코는 3000m다), 여기서는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안데스 산맥이 비행고도에 도전하는 듯..
쿠스코 첫날
새벽 다섯시 반에 이륙한 비행기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동쪽으로 날아 안데스 산맥을 넘어서 6시 10분에 쿠스코 공항에 착륙했다. 리마 공항에서 만난 Reya라는 스위스 아가씨, Christina라는 미국 아가씨,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가 일행이 되어 함께 숙소를 같이 찾기로 했기 때문에 모두 나올 때까지 대합실에서 기다렸는데, 각각 다른 비행기(Star Peru, Taca, Dragon Air)에 탔지만 기특하게도 10분 간격으로 모두 도착했다.
공항 대합실 안에서 폴클로레 합주단이 연주를 하며 CD를 팔고 있다.
공항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탔다. 쿠스코 택시는 타기 전에 가격을 흥정해야 한다.
손바닥 만한 쿠스코 시내에서 웬만한 곳은 3솔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우선 기차역부터 가기로 했다. 마추픽추 가는 기차표 구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기차표부터 예매할 생각이었다. 우리가 표 살 때까지 기다려준 후 여행자숙소가 모여 있는 아르마스 광장까지 데려다주는 데 1인당 5솔씩 20솔에 흥정.
마추픽추 가는 기차표 끊은 얘기는 마추픽추 얘기 쓸 때 (가실 분들을 위해) 자세히 쓰기로 하고...
기차역에서 나오니 택시에 남아 있던 토머스에게 기사가 60불짜리 호텔을 권하고 있다. 뚝 끊고 아르마스 광장에 내려달라고 했다. 우리는 론리 플래닛에서 소개하는 호스텔 록키로 갈 생각이었다.
우와.... 갑자기 15세기 속으로 들어왔다..
아르마스 광장 네 귀퉁이 골목마다 여행자 숙소가 즐비하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대성당 바라보고 왼쪽 아래 코너의 골목... 노란 택시 위치에서 우회전이다.
숙소를 찾아가는 길은 은근한 오르막.. 평소 같으면 오르막이라고도 할 수 없는 정도지만 과연 소문 듣던 대로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에 찬다. 고산증세 시작이다.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떼어놓던 중 호스텔 간판이 보이길래 숨도 돌릴 겸 한번 들어가 보니 의외로 괜찮다. (Tambo de Montero).
욕실 딸린 4인실인데 침대당 17솔 달란다. 궁색하지만 간단한 부엌도 있고 라운지와 햇볕 잘 드는 빨래터도 있고 리셉션도 친절하고... 록키까지 가려면 한참 걸어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그냥 여기 주저앉기로 했다.
리셉션에서 일하는 미리암.
그녀도, 그녀와 하루씩 교대근무하는 동생 산토스도 친절하고 영어 잘 한다.
이 호스텔에서 내가 우리 방 외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공간. 부엌으로 가는 복도인데...
전망이 아주 좋다. 낮에는 건너마을 집들이 손에 잡힐 듯하고 밤이면 별들이 손에 잡힐 듯하다.
새벽길 떠난 고단한 몸들이라 짐 풀고 나더니 모두 침대에 널부러진다.
오늘 하루는 꼼짝 말고 고산증에 대비해서 쉬어둬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자고 싶어도 낮에 못 자는 사람... 차라리 천천히 걸어다니며 적응하는 방법을 택한다.
고산병 예방 5원칙... 禁酒, 禁煙, 節食, 給水, 慢步... 오늘 하루는 중풍 걸린 노인처럼 걸어야 한다.
쿠스코 여기저기
숙소 골목 어귀
건물 이층은 대개 레스토랑이다. 베란다 쪽으로 나와 앉으면....
옆 베란다가 왈칵 눈 앞으로 달려든다.
골목을 벗어나 광장으로 나오면
아르마스 광장의 중심인 대성당
대성당 오른쪽에도, 맞은편 뒤쪽에도...
성당, 성당, 성당....
그리고 곳곳에 골목
이런 골목
저런 골목(여기는 12각돌로 유명한 골목이다).
면도칼 하나 들어갈 틈 없이 아귀를 꼭꼭 맞춘 잉카 사람들의 놀라운 솜씨.
가운데 있는 돌의 각을 세어보시라. 12각돌을 끼고 있는 이 돌담은 푸마의 형상을 묘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내가 찍은 게 없어서 인터넷 검색하다 퍼왔다. (출처 모름.. )
이 동네에서는 모델일을 위해 예쁜 옷 차려입고 관광객들을 부르는 아이들이 많다.
여자 아이가 하도 조르길래 그래, 그럼 한장 찍으마 했더니 동생녀석이 쪼르르 달려와 옆에 섰다.
헌데 요 예쁜 여자애가 팁을 독식할 셈인지 동생녀석을 마구 때리는 게 아닌가. 그러지 말라고 둘 다 주겠다고 하는데도 표독스럽게 째려보며 욕을 한다. 동생녀석은 아랑곳 하지 않고 찔기게 달려붙고..
같이 찍으라 하고 1솔씩 줬는데 가다 말고 돌아보니 그악스러운 누나, 기어이 동생녀석 돈을 뺏더군.
한국음식점 사랑채.... 그리고 건너편에는 한글 타자가 가능한 피씨방...
고국을 떠난 한국여행자들이 잠깐이나마 외로움을 덜어낼 수 있는 곳.
리마보다는 덜 살벌하고 더 소탈한 경찰들.
아이고, 다리야.... 대성당 올라가는 계단이 꽤 가파르다.
이들이 쓰는 모자는 (가운데 것처럼 높은 모자가 오리지널) 귀한 신분임을 나타내는 표시라고 한다.
2층 베란다 식당에서 그릴에 구은 샌드위치를 먹고 나오는데 크리스티나와 토머스가 숙소 쪽에서 내려온다. 한숨 자고 나니까 더 머리가 아파서 바람 쐬러 나왔단다. Reya는 아직도 못 일어나고....
난 빨리 걷지만 않으면 괜찮은데... 내가 비정상인가?
크리스티나는 직장에서 받은 휴가가 단 12일뿐이라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야 한다. 나 역시 원래 계획에서 시간을 많이 써버렸기에 약간 서두를 필요가 있고... 해서 쿠스코 여행을 쉬이 할 수 있는 투어를 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물어물어 가는 재미를 포기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부활절인 내일 오전에 광장에서 퍼레이드가 있다고 해서 나는 빠지고 크리스티나와 토머스만 Sacred valley투어를 예약했다. 쿠스코 주변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반나절짜리 시티투어는 마추픽추에서 아침에 돌아오니 그날 오후에 함께 하기로....
레야는 종일 자고 저물녘에 겨우 일어나더니 조금 요기를 하고 또 잔다. 겨우 광장 주변을 어슬렁거렸을 뿐인 나도 이상하게 피곤하길래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까지는 요양 왔다 치자고.
쿠스코 둘쨋날
새벽에 크리스티나가 몹시 토하고 나머지 토머스도 여전히 비실비실 한다. 그래도 예약한 투어라고 기를 쓰고 나가는데 어제 종일 쉰 레야도 함께 가겠다고 나선다. 빈 속에 마떼차(고산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마시는 코카잎으로 만든 차)만 한 잔씩 마시고.... 근데 난 왜 아무렇지도 않지? 소외감 느끼잖아.... ^^
혼자 남고 혼자 건강한 나는 어제 장봐온 빵과 계란으로 토스트를 만들고 커피에 포도까지 곁들여 완벽하게 아침식사. 오늘은 비신자인 나도 대성당에서 거행되는 부활절 미사에 참석해볼 생각이었다.
부활절 미사가 거행되고 있던 대성당 입구. 부활절 축하보다 당장 입에 풀칠이 급한 사람들이 구걸중.
헌데 입구까지 꽉차서 발 디딜 틈도 없다. 섭섭해라..
돌아나와서 계단에 앉아 성당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의자를 갖다놓고 현수막 치고 하는 것이 몹시 분주하다. 그럼 그렇지, 특별한 날 광장을 그냥 놀릴 리가 있나. 10시에 퍼레이드가 있다더니 그건가보다. 풍경구경도 좋지만 사람구경보다 더 좋은 구경이 어딨나. ^^
미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쏟아져나오니 성당 앞 계단이 사람들로 꽉 찼다.
이게 웬일! 성모상을 모신 부활절 퍼레이드인 줄 알았더니 총 든 군인들이다.
알고 보니 부활절 행사가 아니고 한 달에 한 번씩 거행되는 광장의 국기 게양식....
참석한 VIP들은 쿠스코를 구성하고 있는 15개주 주지사들이다.
(손바닥 만한 줄 알았는데 쿠스코도 인구 32만 명을 거느린 대도시였다)
군대 뒤를 잇는 무장경찰들..
그리고 군악대의 퍼레이드. 모두 나이들이 지긋해 뵌다.
드디어 쿠스코시 깃발이 올라가고...(무지개 깃발이라고 해서 다 동성애자 깃발은 아님다. ^^ )
열병 의식이 끝난 뒤
군인과 경찰에 이어 세 번째로 등장한 이들은 누굴까~요?
대학생들이란다. 근데 왜 헬멧을 씌웠을까...
대학생 엉아들 뒤로는 고등학생 녀석들이...
그 뒤로는 여중생들이... (저 폼 누가 시킨 거?)
그 뒤로는 초딩들이....
그 뒤로는 학부모들이 행진을 이어간다.
너는 누구냐?
(나중에 알게 된 사실... 쿠스코에서 손꼽히는 모대학의 설립자이자 쿠스코 시장이었던 다니엘이라는 양반은 재임 시절 쿠스코 시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독차지했던 모양이다. 몇 년 전에 불행히도 암으로 사망했는데 후임 시장은 그에 못미칠 뿐만 아니라 무슨짓을 했는지 시민들 앞에 나타나지도 못한단다. 당연히 국기 게양식에도 참석 못했고, 대조적으로 다니엘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했다. 그 대열의 맨 앞에 선 꼬마가 든 피켓에 쓰여진 문구는 '다니엘은 항상 우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퇴임 후에 더욱 평가받고 새록새록 사랑받는 정치가.... 우리에게도 이런 정치가가 있었...?
바로 이 인물이다. 헌데 묘한 것은 그 대열 뒤쪽에서 들고 있는 플래카드를 보니....
'UPP 물러가라!'(UPP는 좌파 정당)....어떤 상황인지 짐작되시는지.
이 아주머니들은 또 뭔가, 했더니.... 광장을 중심으로 노점에서 간식을 파는 '사탕상인연합'이란다.
단체 명칭도 특이하지만 행진하면서 사탕을 한 주먹씩 뿌려주는 것도 재미있다.
어느 정도 대표성을 띄는 단체니까 이렇게 행진에 나설 수 있는 거겠지? 정말 관광도시답다.
사탕상인연합 아주머니들이 사탕을 뿌리고 지나간 자리에 등장한 것은 케추아족 전통춤을 선보이는 민속무용팀. 이들도 '사탕상인연합' 멤버들이란다.
사물놀이에 맞춰(악기가 네 개니까.. ^^)
얼씨구, 절씨구~ 아리랑, 쓰리랑~ (춤사위가 좀 비슷하지 않나?)
페루 국가 한번 들어보실래요?
조바뀜도 있고 엇박자도 있고....곡이 좀 어렵네요.
국기 게양식이 끝나고 뭐가 좀 더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진짜 끝, 아르마스 광장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조용하다. 중미에서부터 부활절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들을 쭉 봐왔길래 남미에서 맞는 부활절이 과연 어떨까 기대했었는데.... 실망이다. 부활절 축제를 보려면 아야쿠초로 가야 한다나.
하릴없이 메르까도 그란데(큰 시장)를 향해 걸어가는데 갑자기 엄습하는 복통과 구토. 고산병의 대표적인 증세 중 하나다. 간신히 숙소로 돌아와 눈물콧물 다 흘리며 위급한 지경을 넘기고 침대로 다이빙.
어제 조심한다고 종일 먹는둥 마는둥 했더니 어찌나 출출한지... 난 이제 괜찮구나, 하고 오늘 아침은 양껏 먹은 게 화근이었나보다. 아니면 사진 찍는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녀서 그랬을까?
어느새 잠이 들어 얼마나 잤을까. 미리암이 마실 온 친구들과 수다떠는 소리에 잠을 깼다. 전혀 못알아듣는 수다(께추아語), 그리고 노래소리. 템포도 빠르고 리듬도 다르지만 멜로디는 거의 중국 장족 음악 같다. 가끔 들어가는 정다운 추임새...
무겁게 내려친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실낱 같은 빛을 바라보며 낯선 말, 낯선 노래를 듣고 있으니 마치 외계에 불시착한 것 같은 묘한 기분이다. 외로운 것 같기도 하고 나른한 슬픔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괜히 이유없는 울음이 터져나올까봐 벌떡 몸을 일으켰다.
거울을 보니 꼴이 말이 아니다. 얼굴은 타고 잡티가 여기저기... 머리는 길어서 돈 들인 보람도 없이 이리저리 뻗치고 입성은 초라하고 ... 기가 죽어가고 있나 보다. 그런거야? 힘 내자고...
알렉스 이야기
기운 차려 다시 광장으로 나갔더니 어제 크리스티나랑 여행사 가는 길에 만났던 엽서 파는 소년 알렉스가 아는척을 한다.
이 동네에는 삐끼(내지 장사꾼)들에게 손님 끄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곳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말 거는 방법이 완전히 똑같다. 우선 "아미가~!"(내가 니 친구가?) 불러놓고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은 다음,
"나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냐?"
"글쎄, 모르겠는데?"
"나 파블로 피카소다. 너를 위해 좋은 그림을 준비해왔다."
"다음에 살께.(Next time)"
"다음에 언제? 내년에? 다음 생에? (Next when? Next year? Next life?)"
"너는 힐러리와 오바마 중 누굴 지지하니?"
(한국 사람에게 그걸 왜 묻니? 아까 팔찌 사라고 잡아끌던 애도 그걸 물어보던데 그게 그렇게 궁금하니?)
등등...
헌데 이 소년은 좀 달랐다. 이런저런 입발림 없이 "혹시 친구들에게 선물할 엽서가 필요하지 않느냐?"로 시작했고, 상냥한 크리스틴이 엽서를 몇 장 사주니까 쿠스코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아는 대로 알려줄 테니 물어보라고 했다. 막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얼떨떨한 목소리로 영어도 제법 잘 한다. 어제는 갈 길이 바빠서 잠깐 마주 섰다 지나치고 말았는데... 하이고, 내 얼굴을 기억하고 인사를 하는 거다.
벤치에 앉혀놓고 금방 산 따끈따끈한 옥수수를 뚝 분질러 주며 오늘 있었던 퍼레이드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았다. 사진설명에 붙인 내용들은 모두 알렉스가 알려준 것들이다.
어제는 빈 지갑으로 나와 못사준 엽서를 오늘은 좀 사주려고 고르고 있는데 경찰이 와서 뭐라고 그러다가 몇 마디 하더니 가버린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세금 내라고 그러는 건데 저 경찰은 새로 와서 자기 얼굴 몰라 저런다고, 자기는 일곱살 때부터 광장에 나온 몸이라나. ㅎㅎ
6남매중 넷째이고 열 다섯 살 중학생이란다. 영어는 어디서 배워서 그리 잘하냐 했더니 영어학교를 별도로 좀 다녔는데 학교에서보다는 이 장사 하면서 더 많이 늘었다고 한다. 주중엔 학교 다니고 주말에만 광장에 나와 엽서를 파는데 올해로 8년째. 이거 해서 모은 돈은 나중에 더 공부하려고 안 쓰고 모으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관광객들이 싫어하고 좋아하는지를 빠삭하게 아는 눈치빠른 아이, 손님이 눈치채지 못하게 몇 장이라도 더 사게 만드는 약삭빠름도 있지만 비열하지도 구질구질하지도 않고 자존심도 강한 아이.... 돈도 돈이지만 이 일이 자기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일을 한다고 한다. 관광객들과 대화 나누면서 세계 돌아가는 것도 알게 되니까 더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인터넷도 찾고 사전도 찾고 한다니...
다들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형편 속에서도 운명을 개척하려고 나름대로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대견스런 녀석....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구나..
너는 똑똑하니 꼭 성공 할꺼라고, 길게 보고 네게 도움이 되는 길을 인내심을 갖고 가라고... 눈 앞의 쉬운 것만 보지 말고 어렵고 지루하더라도 장차 네게 도움이 될 것을 꾸준히 추구하다 보면 너는 생각도 능력도 더 커질 것이고, 그래야 더 큰 돈도 따라올 것이라고 격려해주었다.
헤어지고 난 뒤 사진 한 장 남겨둘 것을.... 싶어 뒤늦게 광장 높은 곳에 올라가 눈을 부릅뜨고 훑어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부디 오늘 20솔 벌었다고 희희낙락 돌아가지 않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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