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국내

늦가을 충주호변

張萬玉 2009. 11. 18. 09:27

 

 

목적이 이끄는 삶,

그거 얼마면 되겠니? 

20냥1 낼 테니 주겠니?

30냥2 낼 테니 주겠니?

 

 

비바람에 닳아버린 이정표야 있으나마나

그래도 습관처럼 허위허위

한참을 걸어왔구나

가던 길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니

사위가 하도 조용하여

내가 걷고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네.

 

 

 

 

 

시퍼렇게 차가운 충주호 위에 고요하게 떠 있는 오리떼

(헉, 사진에 오리떼가 없다)

물 속에서 부지런히 발을 놀리며 멀리 떠 있는 부표를 바라보네

(부표도...ㅋ)

 

 

너를 넘어가면 평화의 바다가 나오느냐

눈이 확 떠지는 신세계가 나오느냐

 

눈물나게 맵고 단 바람

백발의 억새들이 몸서리친다. 

 

 

 

 

 

아, 추워.... 

의미를 주시든지

재미를 주시든지

 

 

 

 

  

길바닥에 나뒹굴며 바람이 쓸어가주길 기다리느니

 

끌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날은 저물고

길은 멀고

 

가을이 깊어간다. 

  

 

** 덧붙임 : 사진의 절반은 제 여행절친 JM이 찍었습니다.

 

 

  1. 내가 앞으로 20년 더 살까? [본문으로]
  2. 혹은 30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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