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가 옵니다.
평소에도 느려터진 인터넷이 비 오는 날엔 거의 기절 상태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면 위성TV도 잘 안 나오지요. 밖에 돌아다니기도 마땅찮지요, 기분도 꿀꿀하지요...
그래도 내일 모레 있는 운전면허 시험 준비로 꿀꿀할 여유가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기분전환 겸 사진 몇 개 올려봅니다. 올려놓고 밥도 먹고 공부도 하면서 잊어버리려구요. 오늘 중엔 올라가겠죠?
이게 요즘 제가 포스팅이 뜸한 이유랍니다. 모두 잘들 계시죠?
남편 친구들이 주말에 놀러왔는데 남편은 일밖에 모르니 제가 가이드가 되었죠. 항주엘 갔었는데요....
요즘은 항주에 가서 印象西湖를 보지 않으면 항주에 헛 간 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지요? 그래서 간신히 표를 구해 서호변으로 달려갔네요.
아름다운 서호를 무대로 펼치는 장예모 감독의 수상가무쇼 印象西湖는 한 소년이 홀연히 물 위를 걸어나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물 위를 걸어다니는 것도 신기한데 그것도 모자라 물 속에서 이상한 구조물이 쑤욱 올라오네요.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마지막 장면이에요.
서호를 배경으로 하는 전설 白蛇傳을 각색했다는데 줄거리는 몰라도 크게 상관없어요.
그저 광활한 자연을 무대삼고 물 위에서 걷고 춤추게 만들겠다는 창의적인 발상이 놀라울 뿐....
사실 물 위에 배를 띄우고 춤추고 노래하는 건 중국의 전통적인 연희방식이긴 하지요.
공연이 끝났지만 서호변의 불빛은 여전히 휘황찬란,,,,.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라고 쓰여 있네요.
이제 장이모 감독은 더이상 '인간'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해요.
이 시대가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으니 그도 더이상 그런 것을 만들 필요를 느끼지 않는건지도 모르겠어요.
<붉은 수수밭>을 만들던 시절의 Spirit은 이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지만... 그가 명장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인간이 사라진 화려한 조명.... 압도당하긴 했지만 웬지 마음의 허전함은 속일 수 없었답니다.
落穗
서호 가기 전에 잠시 들른 宋城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여기는 유적지라든가 경승지... 그런 데는 아니고, 민속촌 같은 유원지에요.
여기서 하는 가무쇼가 유명해서 많이들 찾는대요.
입장료 비싼 가무쇼 아니라 하더라도 꽤 볼만한 구경거리들이 거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솜사탕이나 막걸리 등 군것질거리도 많답니다.
애들은 어딜 갖다놔도 즐겁습니다. 나도 재들처럼 즐겁고 싶은데....
이젠 늙어서 그런지 멍하니 쳐다보기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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