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수마트라 원정대 2 - 브라스따기에서 빠라팟

張萬玉 2012. 7. 2. 16:33

 

브라스따기에서 묵었던 시나붕 리조트. 

말이 원정대지 이건 럭셔리 유람단 아닌가 말이지.

발 아래 넓게 펼쳐진 멋진 풀에 눈이 뒤집혀 당장이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지만, 체크인 하자마자 화산 기슭에 있는 온천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아쉬운 눈도장만 찍어두고...... 이튿날 새벽 동 트자마자 뛰어나가 새벽 수영을 즐겼다.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민망하게도 적잖은 멤버들이 내다본 모양. ㅋ)

 

멀리 보이는 연기로 미루어 저게 시바약 화산이구나 짐작만 한다.

차로 이동하다 보니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다.

원래 계획에 따르면 저 산을 세 시간 정도 등반한다고 했는데, 브라스따기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해가 기울었으니 

멀찌감치에서 화산 코빼기만 바라보고 화산 자락에 있는 온천으로 직행이다.

지금도 납득이 안 되는 것은 정말 등반계획이 있었다면 메단에서 아침 식사 후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바로 여기로 왔어야 한다는 건

여행계획 초짜라도 알 만한 일인데, 계획초짜도 아니고 게다고 초행도 아니고......

1차 원정대도 계획에는 있었지만 등반을 못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아예 계획표에서부터 빼버렸어야 하지 않았을까.

화산 등반은 그냥 메뉴판 구색에 불과했던 걸까?

화산 등반 한다고 굳이 등산화까지 챙겨온 사람들은 뭐란 말인가.

 

 

온천에서는 유황냄새가 진하게 났다.

기대와는 달리 물이 미적지근해서 좀 불만스러웠지만 작은 탕들이 몇 개 있어서 아예 한 군데 전세 내다시피 하여 신나게 놀다 보니

피로도 풀리고 피부도 매끈매끈... ^^    

 

 

 

 

브라스따기 시장

 

이튿날 빠라팟으로 떠나기 전에 잠시 시장구경을 했다.

시장 입구에 꽃으로 장식된 말과 마부들이 늘어선 걸 보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한데

친절하고 바가지도 없어서 쇼핑이 재밌다고 느끼게 해주는 착한 시장이었다.   

 

 

 

 

 

시장을 한 바퀴 돌고는 이제 까로 고원을 달린다.

힌두교도가 90% 이상인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주민 거의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동네가 바로 이 까로 고원 마을이다.  

선교사들이 개척한 마을이라 그런 듯.

 

 

 

아이들도 어른들도 미얀마 사람들처럼 잘 웃어준다.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데 옆에 세운 승합차 위에서 돼지들이 꽥꽥 소리를 질러댄다.

 

 

손을 내밀면 잡힐 듯 구름이 가까운 동네.

경치에 취해 한 시간 남짓 고원길을 달리다 보니.....

 

 

 

 

시원한 호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토바 호수다.

저 아래로 보이는 어촌마을 통깅에서 점심을 먹는단다.

 

  

마을로 내려가기 전에 잠시 들른 Sipiso-Piso 폭포

 

 

 

혼을 빼놓는 절경에 모두 승차를 거부, 땡볕도 불사하고 비탈길을 따라 걸어내려간다.

 

  

 

 

해변에 바짝 붙여 지은 다락식 식당에서 토바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 구이로 맛난 점심 식사.  

 

다시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가다가 꼭대기 어느 호텔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산길을 돌아돌아 흉물스러운 물고기(예전에 레스토랑이었다고 한다)를 지나쳐 오늘의 숙박지인 빠라팟으로 가는데......

비가 내린다. 차 안에선 우리 인도네시아 기사님이 선곡하신 구닥다리 블루스가 흐르고...... ㅎ 오늘 분위기 참 다양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