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수확기 막바지에 이르자 넘쳐나는 귤 인심.
11월에 머물던 집에 놀러가서 두어 시간 수확 도와줬더니 너무 작아 못 파는 귤이지만 먹을 만하다고 한 컨테이너를 안겨준다.
농약, 보존제 안 쓴 귤이라 쉽게 상하는데...... 냉장고 자리도 얼마 안 되고, 무슨 수로 저걸 다 소화한다냐.
이웃 좀 나눠주려니 오히려 자기네 것 좀 가져가란다.
잼 만들어 서울 가져가서 나눠먹을까 하고 다이소에서 잼 담을 용기를 사오긴 했는데, 암만해도 서너 냄비는 족히 끓여야 할 듯.
껍질 까는 것만 해도 한나절인데 불 앞에서 하염없이 저을 생각을 하니 하품이 저절로 나오네.
제주시 사는 친구에게 어찌하오리까, 하소연을 하니 건조기를 빌려주겠단다. 말린 귤 칩이 훌륭한 간식꺼리라나..앗싸~
일단 주스용과 당장 먹을 것을 냉장고에 최대한 쟁여넣고
귤잼 한 냄비꺼리, 귤청 한 병거리, 건조기 트레이 8개에 들어갈 것 해서 400개는 족히 깠지 싶다. 무아지경으로......
눈깔사탕 만해서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일이 손길을 줘야 하는 녀석들이라 손톱 밑이 다 노래졌다.
쬐끄만 녀석들이 달긴 엄청 다네. 집어먹어가며 까다 보니 배고픔도 잊고.... 이제서야 점심 먹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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