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애월리 四季

春耕

張萬玉 2015. 4. 23. 10:35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더니...

물난리 뒷수습 하다보니 우리 밭은 더 풍요로워졌다.

모처럼의 휴가를 반납한 언니와 형부 덕분이다.

삽자루 한번 안 잡아보신 형부, 최근 들어 동네 야산자락 을 옥토로 만드는 데 취미 붙이셨다더니

물 잘 빠지게끔 고랑도 시원하게 내주셨고 호미로 표면만 긁어놨던 밭을 깊이 파헤쳐주셨다.

 

 

이에 완전 고무되어 당장 오일장에 달려가

나의 로망, '올가을 김장 고추가루 내기'를 실현해보겠다고 고추모종 무려 45개에 도전...

퇴비 뿌리고 이랑 만들고 (사실은 언니가 다 만들어줌. ㅋㅋ)

 

 

오일장 간 김에 새들에게 떡잎 다 따먹혀버린 방울토마토와 깻잎 모종이 못미더워 추가 쇼핑.

전에 데려온 것보다 훨씬 튼튼한 깻잎 모종 10개, 토마토 모종 다섯 개.

 

 

 

일주일 전에 심은 청경채와 쑥갓, 가지와 오이고추 모종은 새들에게 떡잎 좀 뜯겼어도 이젠 안전하게 뿌리를 내린 듯.

 

역시 일주일 전에 덤으로 얻어와 심은 녀석. 쌈채 종류라는데 이름은 모른다.

헌데 요녀석은 자라기도 전에 꽃부터 피운다.

 

일주일 전에 뿌린 아욱과 근대가 벌써 새싹을 내밀었다.

큰맘 먹고 40미터짜리 호스를 사서 끝에 물뿌리개를 달아 세웠더니 제법 '농장' 꼴이 난다 ㅋㅋ

 

 

이제 남은 숙제

형부가 갈아준 밭에 열무와 얼갈이배추 씨 뿌리고

호박과 고구마 심을 밭 갈아엎어 비료 넣고 호박씨 심고

뒷뜰과 옆뜰 정리하여 꽃씨 뿌리고

고추와 토마토 지주 세워주고

아욱과 근대 솎아 옮겨심고...

이어 열무와 얼갈이배추 솎아 옮겨심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수확철이 돌아오겠지. 깻잎순이 됐든 근대가 됐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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