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입도한 날이 작년 12월 26일이었지만, 11월 1일부터 한달살기를 시작했고 서울엔 이삿짐을 싸러 다녀온 것이니
실상 나의 제주살이는 '10월의 마지막 날'로 1주년을 맞은 셈이다.
눈깜짝할 새 지나버린 1년을 돌아보다가 자못 감상적이 된 나머지, 이 날만은 좀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싶었다.
기타줄 갈려고 '락샵'에 갔다가 본 우클렐레 워크샵 포스터. 바로 저거로구나!
겨우 입문자일뿐인 내가, 그것도 동호회 회원도 아닌데 참가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전화를 해보니 자리가 다 찼단다.
생협 소모임 우클렐레반 선생님께 호소했더니 마침 제주우클렐레동호회 운영위원이시라고 빽을 써주신다. ㅎㅎ
워크샵이 열렸던 청수리 주민센터. 정말 한 자리도 안 남기고 꽉 들어찬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이곳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우클렐레를 지도한다는 일본인 하찌상은 가수 겸 프로듀서로 (인디쪽에서는) 꽤 알려진 분인 듯. (혹시 이 동네 사시나?)
워크샵은 블루스 리듬에 5/6/7도 화음 맛보기였는데, 처음 해보는 거지만 기타를 만져봤던 가락이 있어서 어영부영 따라해보니 꽤 재미있다.
30여 명의 우클렐레가 네 편으로 나누어 합주를 하는데, 간단한 합주지만 이 맛에 하는구나 싶은 게...... (우클렐레는 기초만 떼고 말려고 했는데.ㅎㅎㅎ)
워크샵 끝나고 우클렐레 동호회 회장이 운영하는 인근 피자집으로 옮겨 뒷풀이겸 하찌상의 콘서트.
식사 뒤에 동호회원 연주가 있었다는데, 나는 밥 먹고 끝나는 줄 알고 (어울리기가 좀 머쓱해서) 먼저 나왔다.
나중에 들어보니 벤처스 곡들을 연주했다는데...... ㅠ.ㅠ
현직 경찰관, 은퇴 교장선생님, 초등학교 학생들이 어울려 우클렐레를 연주하는 곳은 아마 제주밖에 없을 것이다. ^^
휴대폰 동영상으로 하찌 무대를 찍었는데 휴대폰이 맛이 가서 피씨로 보내주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내 카카오스토리로 링크...
연주하는 곡은 <삼겹살>. 그날 연주한 다른 곡들은 <차나 한 잔>, <장사하자>, <세상만사>, <꽃들이 피웠네> 등. 유튜브 찾아보면 줄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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