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and winding road. 아침 8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8시에 도착하는 24시간의 대장정이다.
다르질링을 출발하여 실리구리 쪽으로 내러오면서야 내가 마음에 그렸던 다르질링의 모습을 보았다.
인도답지 않게 기독교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고산마을이었는데 꼭 필리핀의 사가다 같다. 칼람퐁도 비슷한 분위기라고 한다.
혼자 하는 여행이면 그쪽으로 방향을 틀어보고 싶지만 우리팀은 카카르비타 쪽으로 국경을 넘는다.
아찔한 급커브길 이리저리 쏠리며 끝없이 내려가는 4시간 길.
국경에서 부탄 사람들을 만났다. 영어를 모른다고 우왕좌왕하기에 입국신청서를 대필해주고 이빨이 깨질 만큼 딱딱한 치즈를 얻어먹었다. ㅎ
그리고 다시 시작된 야간버스.
내 여행길 이력중 worst 3에 꼽을 만한 이 난코스는, 꼬불꼬불 산악코스는 둘째 치고 지진으로 무너져 곳곳에 파인 구덩이와 돌밭을 피해가느라고...
그 흔들림이나 속도가 딱 낙타를 타고가는 거나 비슷. 그렇게 밤새 시달리며 카트만두까지 오고 나니 이제는 흙을 실은 대형트럭들의 정체구간이다. 여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일상을 영위하나 모르겠다. 오전 8시 예정이었던 도착시간이 정오가 지나서야 끝났다.
장장 28시간의 여정 끝에 파김치가 되었지만 오늘은 그래도 2017년의 마지막 날. 씻고 쉬고 힘을 내어 팀원 모두 모여 간략한 송년파티.
내일도 7시간 이동이다. 그렇게 새해 첫날은 포카라에서 맞는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