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네팔 5 - 포카라 5 / 가타치나 홀로트레킹

張萬玉 2018. 1. 3. 11:59

Bye J
엄마보다 나이 많은 나를 언니처럼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해줘서 정말 좋았어.

곱게 자란 듯 도도해 보이는 아가씨가 그렇게 생활력 강하고 생각이 깊은 줄은 우리 같이 지내기 전에는 미처 몰랐네.

자기가 떨구고 간 유랑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 자기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침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 마음이 초큼은 허전하네.
다음에 우리가 만날 때는 부디 자기가 원하는 그 상황 속이길 바래. 곁에 푸근한 짝도 있으면 더 좋겠지.
고마웠어. 우리가 함께 한 궁상맞지만 유쾌했던 시간들 오래도록 잊지 못할 거야. 긴긴 비행 잘 마치고 무사히 잘 돌아가기~ !!


혼자 지낸 마지막 날. 로컬버스 타고 산길 물길 건너 한 시간, 종점인 가티치나 마을까지 한번 가봤다.

버스가 쉬지 않고 방아를 찧어 오가는 길에 지나친 마을들 모습을 찍어두진 못했지만, 비로소 진짜 네팔을 만난 기분에 흠씬 젖어들었던 한나절.


한란촉에 가타치나 마을 가는 버스가 1시간에 한 대 있다.

당일에 돌아오려면 가타치나에 도착하는 즉시 돌아오는 막차 시간을 확인해두어야 한다. 버스가 빨리 끊어지고 길이 험해 택시 부르기도 쉽지 않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넘게 (멀지는 않은데 길이 험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레이크사이드의 영어학교로 통학하는 꼬마들.



버스가 정류장에 서니 마을 아주머니가 차를 세우고 쌀가마니를 실어보내겠다고 한다.

흔히 있는 일인 듯, 차장이 내려서 그 무거운 가마니들을 불쑥불쑥 들어 버스에 싣는데 승객들까지 나서서 도와주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버스 종점


트레킹 시작. 막차 걱정에 멀리는 못 가겠다.




비탈에 들어선 마을들이니 당연히 계단식 밭. 주로 밭벼가 자란다.









다시 버스 종점. 나는야 온마을의 구경거리.... ㅠㅠ


공이 없나보다. 비닐뭉치를 똘똘 뭉쳐 차고 있는데 너무 가벼워서 제대로 맞지를 않는다.


돌아가는 버스 역시..... 어느 집 앞에 서더니 차장이 내려 쌀포대를 지고 온다.

관습인가 인정인가.... 아무튼 따뜻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