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7.5배.
인구 320만 명, 그런데 5대 가축(소, 말, 양, 염소, 낙타)은 7천만 마리란다. 유목의 나라답다.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상주인구 50만으로 잡고 건설했는데 현재 인구가 150만이란다. 국민의 거의 반이 집중해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알록달록한 새 집들이 밀집해 있고 그 사이로 집 지을 돈을 마련하지 못한 게르들이 듬성듬성 끼어 있다.
땅이 흔하니 국가에서는 원하는 가구들에게 700평방미터씩 무상으로 준다고 한다. 땅을 받을 의사가 있으면 1년 안에 그 땅에 울타리를 치면 된다고. 꿈같은 얘기 같지만...
버스 차창 밖으로 내다본 도시 허허벌판 한가운데 덩그러니 자리잡은... 초원의 집은 심란하기만 했다. 이웃이라고 너어무 멀리 있어서 차나 자전거가 없으면 출퇴근도 심지어 이웃 마실 가기도 쉽지 않겠더라 (아, 이들에겐 말이 있지!)
지금 몽골은 IMF의 관리를 받고 있다. 70년간의 사회주의를 종식시킨 '민주화' 정권이 준비 안 된 개발정책으로 엄청난 부채를 끌어다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국유학 세대들이 세웠던 주식회사의 증권들은 신흥부자들을 등장시켰지만 게르에 보관중이던 유목민들의 증권들은 그 회사들의 줄부도사태로 휴지조각이 되었다. 빌딩이 올라가고 신공항 신고속도로가 뻗어나가는 글로벌한 자본주의의 신문물들 속에서도 이 빚은 우리 아들딸들이 갚아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몽골 인민들의 한숨은 깊기만 하다.
어쨌건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고층건물과 상가들로 둘러싸여, 짓다 만 건물들과 문 닫은 상가들, 교통체증과 매연을 압도하고 있었다.
#간덴사 #자이산승전기념탑 #수흐바타르광장 #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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