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주석의 중국방문에 이어 친민당 주석 송추위가 중국방문 4일째를 맞는 엊그제.....
'中國槪況' 수업시간에 호남성이 고향인 왕교수가 호남성 창사에서 열린 송추위 환영행사 실황을 녹음해 들고 들어왔다. 상태가 좋지 않아 잘 들리지도 않고 학생들도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왕교수는 입이 귀에 걸릴 지경으로 흥분해 있었다.
송추위 주석이 중국에 와서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서안 황릉현의 黃帝묘..(黃帝는 중국의 시조)
그의 묘를 방문한 것은 중화인의 民族之根을 천명하는 의미다.
그다음으로 찾은 곳은 남경 중산릉.
중산릉은 신해혁명을 일으켜 중국과 타이완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는 손문의 묘...
국민당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자신의 政治之根을 천명하는 의미다.
그 다음은 호남성 湘灘... 자신의 고향..
이곳에서 그는 家族之根을 찾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역시 같은 호남성 창사의 岳麓書院.
중국의 가장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인 4대서원 중 하나인 이곳을 찾은 의미는
중화민족혼의 바탕인 文化之根을 찾는 것이다.
왕교수의 얘기를 들으며 제일 먼저 머리를 스치는 건
네 자씩 딱딱 잘도 맞춘다...
중국인들의 제스처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제스처조차도 風格이 느껴지는군....
안 그래도 반일감정으로 한껏 고양되어 있는 중국인들의 애국심에 불을 지르기라도 하는 듯 때맞춰 방중한 대만 정치가들의(중국인다운) 정치감각도 놀랍지만, 大中華라는 이데올로기의 뿌리가 (정치적인 선전이라는 측면이 많다고 치부해왔던 내 생각보다) 대중적으로 상당히 깊고 넓고 질기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이와 더불어...
우리 정부와 국민이 통일에 대해 모으고 있는 비전이나 계획은 과연 어느 수준이며
그것이 있다 하여도 국제정세에 더 많은 변수를 두어야 하는 우리의 처지와 비교해볼 때
국제정세에 대응하여 나름대로 뚜벅뚜벅 한 수씩 내려놓고 있는 중국의 두둑한 뱃심이 차마 부럽다는 생각...

(호남성 창사 岳麓書院을 방문한 송추위를 보기 위해 학생들이 길가에 늘어서 기다리고 있다)
요즘 중국인들의 중화인으로서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미일동맹을 통해 군사대국으로의 비약을 모색하는 일본과, 이에 대항하는 대국주의 중국의 기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현장 속에서... '낀 나라' '낀 세대'의 소심한 아낙은 그저 조국의 '균형자로서의 슬기로운 행보'를 간절하게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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