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스케줄까지 성공적으로 소화하려면 오늘도 7시에 숙소를 나서야 한다. 허나 마지막 날이라 긴장이 풀렸는지 몸이 천근만근이다. 룸메이트들도 모두 한밤중. 30분쯤 뒹굴거리다가 일곱시 반에야 겨우 일어났다. 자, 또 한껀 올려보세.
이제 오사카 지하철 타기는 선수가 다 됐다. 닛뽄바시 역에서 센니치마에 선을 타고 한 정거장 가서 타니마치큐역에서 다니마치선으로 환승.. 세 정거장 떨어진 덴마바시 역에서 내린다. 오사카 성에서 가장 가깝기는 JR 오사카초 기타즈메 역일 것 같은데 아쉽게도 환승이 여의치 않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다. 아마 도착한 곳이 성의 후문쯤 되는 듯... 입구에 홈리스들의 텐트가 줄지어 있어서 좀 놀랐다.
(오사카성에 관해서는 멜론님의 블러그에 훌륭하고 흥미로운 해설이 있어 스크랩해온 것으로 대신합니다. 어차피 직접 보고 느낀 감상을 지금은 쓸 수가 없으니... ^^)
오사카 성을 다 보고 나니 어느새 11시가 다 되었다. 승선 시간은 2~3시...늦어도 1시까지는 점심을 먹고 주오선에 올라 있어야 한다. 남은 두 시간을 난바와 더불어 오사카의 양대 번화가로 알려진 우메다 역 쪽에서 보내기로 하고 덴마바시 역으로 나와 케이한 전철로 바꿔타고 두 정거장, 요도야바시 역에서 내려 미도스 지선으로 환승, 우메다역에서 하차.
아들넘이 강력 추천한 HEP(Hankyu Entertainment Park)를 찾아간다. 대형 관람차가 있어 찾기 쉽다. 일단 관람차에 올라가 오사카 시내를 조망한다. 백화점 구내에는 20미터 길이의 초대형 고래가 헤엄치고 평일인데도 넘치는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잠깐 기웃거리다 스낵코너에서 초밥으로 간식을 하고 서둘러 우메다 역으로 돌아간다. 주변 건물 사진 몇장 찍고 다시 미도스 지선을 타고 혼마치에서 주오선으로 환승... 오사카코에서 내린다.
부두로 가니 조금 이르다. 방 배정을 받고 나니 마음이 푸근하다. 떠나는 길은 설레지만 돌아오는 길의 느낌도 그에 못지 않게 좋다. 이것이 인간사의 아이러니...
저녁식사로는 비빔밥을 시켜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한국음식... 입맛이 보수적인 나로서는 한국음식이 최고라는 말로밖에 이 즐거움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여행의 마지막 밤인데... 아쉽다. 연인은 커녕 친구도 없으니 좀 허전하군. 맥주나 홀짝거리며 음악이나 실컷 듣는 수밖에....오, 길구나... 적막한 밤이여.
일찍 일어나 마지막으로 선상사우나를 하고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은 뒤 갑판으로 나간다.
아침바람이 차긴 해도 이게 이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바다려니 생각하니 자리를 뜰 수가 없다. 검푸른 망망대해를 원없이 바라본다.
드디어 부산이다. 오전 10시.... 서울행 KTX 출발 시간은 오후 1시 20분까지 세 시간 정도 태종대에서 보내기로 한다. 자갈치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kTX에 몸을 실으니 졸음이 쏟아진다. 오후 4시 서울역에 도착할 때까지 내내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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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쒸, 이게 뭐야!! 관광가이드북 요약판이 되어버렸잖아....)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보지도 않고 생생한 글을 쓰려니 참 고역도 이런 고역이 없습니다. ㅋㅋ
아무튼 끝을 맺는 데 의의를 두고 정신 없는 틈에 서둘러서 대강 끝을 맺습니다.
다녀와서 컴퓨터부터 고친 다음에 사진도 올리고 엉터리로 올린 글들(ㅜ.ㅜ)도 바로잡아을께요.
(사기성 제목도 제대로 고치구요. ^^)
그럼 다녀오겠슴다. 저 없는 동안 서울 잘 지켜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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