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전이 있던 날이니 2006년 6월 13일이군.
하고 많은 날들 중 왜 하필 그날을 골랐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 강화도 네 번 와본 중 가장 인상에 남았다.
해안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다가 들른 더드리 미술관 - 프란스 인 스튜디오에서 몇
컷.
시골 외갓집 같은 풍경.
양철지붕 위로 떨어지는 햇빛이 너무 좋아..
뒷뜰 풍경은 더 고즈녁하다. 투박한 추녀 때문일까?
고인이 된 부군의 손때묻은 책들이 이 적적한 곳을 함께 지켜주고 있구나.
창밖에 비라도 내리면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쓰릴 것 같아.
하얼빈에서 태어나셨다는 독립운동가의 따님은 80 넘는 연세가 무색하게 품위있고 지적이셨다.
일행이 없었다면 좀더 눌러앉아 그 시절의 얘기를 제대로 듣고 싶었다.
왜 고물들이 더 멋있는 거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집착은 멀어져가는 젊은날에 대한 집착에
다름아닌지도...
강화읍에 안착하신 인생 선배님의 전망좋은 베란다.
앙증맞은 화단을 알뜰히도 가꾸고 계셨다.
혼자 살면서도 저렇게 쓸고 닦고 가꿀 생각이 나시는지....
존경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아무튼 나는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그리고...
화도면에서 석모도행 여객터미널 쪽으로 달리다가 照丹이라는
까페에 들렀는데, 마침 통유리를 통해 노을이 지고 있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그곳을.... 아까워라, 배터리가 다 돼서 못찍었다. 언제 다시 올 기회가 있겠지. 혹 애인이라도 생기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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