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안녕하셨죠?
오랫동안 문을 닫아두어 죄송했습니다.
새 글 올릴 여유는 없고... 오셨다 가시는 벗님들의 수고가 마음에 걸려서 잠시 문을 닫아두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우좌지간 아무튼 일단 문을 다시 엽니다.
그간 상하이에 한 열흘 다녀왔습니다.
볼일로 좀 바빴던 일정이었지만 짬짬이 카메라 들고 다녔더니 사진이 몇장 남았습니다.
사진이야 그저그렇지만 옆동네 사람들 사는 모습 구경이나 하시라고.... ^^
중국의 아침은 한국보다 한 시간 일찍 시작된다(시계바늘에 따르면)
한국시간 8시, 중국시간 7시에 일하러 나가는 사람들.
(상하이 복단대학교 부근 國定路)
어디에 쓸 물건인고~
아무튼 특이한 구루마는 이런 긴 녀석을 운반하기 위해 맞춤제작된 듯.
짐이 없을 때는 사람이 걸터앉아 한 발로 땅을 탁 탁 구르며 타고 간다. (자전거보다 빠르다)
세계에서 무동력 운반수단이 가장 다양하게 개발된 곳이 바로 중국 아닐까?
(역시 國定路)
처음 상하이에 왔을 땐 잠옷바람으로 나다니는 사람들이 영 낯설었지만, 등허리에 배꼽을 내놔야 멋쟁이 소리를 듣는 요즘 패션 트렌드를 감안하면 잠옷패션이 뭐 그리 흉될 건 없겠단 생각이 든다. 오히려 상하이에는 예전에 비해 길거리 잠옷패션이 많이 줄었다.
(상하이 五角場 부근 松湖路)
큰길인 國定路보다 한가한 동넷길 正通路에는 할아버지들이 벌써 일판을 벌이셨다.
자전거 타이어 하나 때우면 담배가 한 갑인데.... 부지런히 부지런히....
소문난 음식을 맛보는 사람들 만큼이나 만드는 사람들의 표정도 진지하다.
(상하이의 관광명소 예원 주변의 이름난 만두집 南翔饅頭店)
"이름난 만두 맛을 보려면 30분 줄서기도 마다할 수 없다"
지루한 줄서기 중에도 동생이 더울세라 유모차에 매단 미니 선풍기를 손봐주고 있는 어린 형님.
(상하이 예원상가 내 南翔饅頭店 2층)
친구들이 상하이 놀러왔다가 귀국선물로 차를 사겠다고 하면 꼭 이 가게로 데리고 왔었지.
매너도 싹싹하고 가격도 싹싹 잘 깎아주는 이 아가씨가 맘에 들어서...
근 3년 만에 왔는데도 날 잊지 않고 여전히 반겨주니 안 이뻐할 수가 있나.
시골소녀 같던 이 아가씨도 어느새 도시 처녀 꼴이 박혔네 그려.
(상하이 예원상가)
예원에 올 때마다 꼭 들러 다리쉼을 했던 上海老茶館의 종업원 아가씨.
카운터 오른쪽의 대나무 두루마리가 이 집 메뉴판이다..(펼쳤을 때 하나 찍어둬야 했는데...)
아가씨들이 S라인을 뽐내고 있는 게 아니라... 35도를 웃도는 더위에 지친 나머지...
(상하이 와이탄 공중화장실 앞)
더운데 청소는 무슨.... ^^
(와이탄 올라가는 길)
독일의 행위예술가들이라고 했다.
사방이 유리로 된 방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24시간 공개하는 이벤트중이다.
의도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요리하고 세수하고 잠자고 춤추고... 가끔 자기들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필담을 나누기도 한다. 이벤트는 열흘간 계속된다고...
(상하이의 강력한 관광명소로 등장한 서양식 까페거리 新天地)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장을 봐오는 알뜰한 당신!
(상하이 莘庄의 한 서민아파트)
"이 나비장이 한국에서 그렇게 유행이래요? 수출할 물량이 딸려서 요즘 너무 바빠요."
(영파의 한 고가구점)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팔자좋게 앉아있는 듯 보이는 흰 비단옷의 대머리 아저씨..
그러나 아저씨도 사실 근무중이다.
장개석과 비슷한 헤어스타일에 복장을 하고, 함께 사진찍자고 할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절강성 봉화현 장개석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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