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서 마시는 시원한 한 잔의 생수...
어떤 음료로도 대치할 수 없는 꿀맛이다.
여름뿐이랴... 열이 많은 우리 식구는 겨울에도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키기 때문에
집에는 늘 시원한 생수가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중국사람들에게 얼음물(상온의 물을 중국사람들은 찬물이라고 하니 4도 정도의 물을 이렇게 부르기로 한다)은 그닥 필요치 않다.
뜨거운 여름에도 뜨거운 차를 마시고, 뜨거운 차까지는 아니라 해도 미지근한 물을 찬물이라고 마신다.
섭생의 전통 때문인지 냉장고가 보급된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 습관이 안 되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시원해야 하는 맥주를 시킬 때조차도 "삥더"(얼린 것)라고 하지 않고 "렁더(찬 것)"라고 하면 상온에 둔 미지근한 맥주를 줄 정도다.
그래서 飮水器(큰 생수통 엎어놓고 꼭지에서 물이 나오게 만든 것... 한국말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를 살 때는 꼭 "삥"이 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기계에 빨간꼭지와 파란꼭지가 달려 있기 때문에 얼핏 보면 꼭 파란꼭지에서 얼음물이 나올 것 같기 때문에...
97년에 회사 사택에 사놓은 것을(물론 한국사람이 사는 집이니 "삥"이 되는 기계였다) 사용하다가 이사를 가게 되어서 이제 우리 것을 새로 하나 장만해야겠다 하고 사러 나갔는데...
워메! 백색 일색이었던 음수기 시장에 세련된 은회색으로 쫙 빼입고 아래 음료수용 냉장고까지 달린... 눈에 확 띄는 세련된 놈이 뛰어들었네 그려.
선풍기 등 작은 가전제품에서 평판이 좋은 naide社 것인데 한눈에 척 들어오는 군계일학이라서 다른 물건은 볼 것도 없이 거금을 척 내주고 사들인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사 전후해서는 바쁠 것 같길래 2주 전에 구매해놓고 이사간 집으로 배달해달라고 한 데다가 이사하고도 나서도 먼지 뒤집어쓴다고 청소와 집안정리가 다 될 때까지 박스를 풀지 않았고, 어제서야 박스를 풀어 그 우아하고 세련된 자태를 알현했는데...
꼭지 위쪽 은색 버튼 옆에는 warm과 cool이 빨강 파랑 글씨로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고
그 위에는 빨강, 파랑, 초록 불이 세로로 얌전히 빛나고
그 위에는 디지탈 현재온도 표시등까지...
음, 귀골이네 그려.
이제 아래에 있는 냉장고에 인삼물도 우려놓고 레모네이드도 만들어놓고...등등 안하던 짓도 좀 해야지... 크!
그런데... 그런데 이상하다.
얼음물이 안 나온다. 아무리 파란꼭지 위 버튼을 눌러대도 현재 온도는 41도... 뭐야, 고장인가?
설마 내가 "삥"이 안 되는 기계를 사왔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삥" 안 되는 기계는 생수를 처음 신청해서 먹기 시작하면 공짜로 빌려주기도 할 정도로 저렴한데 이 기계는 너무나 비싸 보인단 말이다.
설마 내가 엉뚱한 기계를 들고 온 건가?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실이다.
사용설명서를 확인하고 나서야 내가 물건을 잘못 들고온 줄을 알았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군.
"삥" 안 되는 기계가 더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서도
물건 살 때 어쩔 수 없이 한국사람 티를 내고 만 것이다. 대충 보고 이거! 하고 찍었지.
후후... 비싼 기계라도 "삥"이 필요없으면 製冷하는 기능은 안 붙일 수도 있는 거지... 뭐가 잘못됐나 뭐?
중국밥 7년 헛 먹었다. 에효~
그나저나 저 애물단지를 어쩐댜? 박스도 다 뜯어 버렸고 산 지도 이미 3주가 넘었는데 바꿔줄 것 같지도 않고... 걍 전화나 한번 해봐? 아니면 열심히 물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둬?
돈도 아깝지만 그보다도 형편없이 망가진 내 자존심... 나 상처 받았다.
이게 바로 눈뜬 장님이란다.
어떤 음료로도 대치할 수 없는 꿀맛이다.
여름뿐이랴... 열이 많은 우리 식구는 겨울에도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키기 때문에
집에는 늘 시원한 생수가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중국사람들에게 얼음물(상온의 물을 중국사람들은 찬물이라고 하니 4도 정도의 물을 이렇게 부르기로 한다)은 그닥 필요치 않다.
뜨거운 여름에도 뜨거운 차를 마시고, 뜨거운 차까지는 아니라 해도 미지근한 물을 찬물이라고 마신다.
섭생의 전통 때문인지 냉장고가 보급된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 습관이 안 되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시원해야 하는 맥주를 시킬 때조차도 "삥더"(얼린 것)라고 하지 않고 "렁더(찬 것)"라고 하면 상온에 둔 미지근한 맥주를 줄 정도다.
그래서 飮水器(큰 생수통 엎어놓고 꼭지에서 물이 나오게 만든 것... 한국말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를 살 때는 꼭 "삥"이 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기계에 빨간꼭지와 파란꼭지가 달려 있기 때문에 얼핏 보면 꼭 파란꼭지에서 얼음물이 나올 것 같기 때문에...
97년에 회사 사택에 사놓은 것을(물론 한국사람이 사는 집이니 "삥"이 되는 기계였다) 사용하다가 이사를 가게 되어서 이제 우리 것을 새로 하나 장만해야겠다 하고 사러 나갔는데...
워메! 백색 일색이었던 음수기 시장에 세련된 은회색으로 쫙 빼입고 아래 음료수용 냉장고까지 달린... 눈에 확 띄는 세련된 놈이 뛰어들었네 그려.
선풍기 등 작은 가전제품에서 평판이 좋은 naide社 것인데 한눈에 척 들어오는 군계일학이라서 다른 물건은 볼 것도 없이 거금을 척 내주고 사들인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사 전후해서는 바쁠 것 같길래 2주 전에 구매해놓고 이사간 집으로 배달해달라고 한 데다가 이사하고도 나서도 먼지 뒤집어쓴다고 청소와 집안정리가 다 될 때까지 박스를 풀지 않았고, 어제서야 박스를 풀어 그 우아하고 세련된 자태를 알현했는데...
꼭지 위쪽 은색 버튼 옆에는 warm과 cool이 빨강 파랑 글씨로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고
그 위에는 빨강, 파랑, 초록 불이 세로로 얌전히 빛나고
그 위에는 디지탈 현재온도 표시등까지...
음, 귀골이네 그려.
이제 아래에 있는 냉장고에 인삼물도 우려놓고 레모네이드도 만들어놓고...등등 안하던 짓도 좀 해야지... 크!
그런데... 그런데 이상하다.
얼음물이 안 나온다. 아무리 파란꼭지 위 버튼을 눌러대도 현재 온도는 41도... 뭐야, 고장인가?
설마 내가 "삥"이 안 되는 기계를 사왔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삥" 안 되는 기계는 생수를 처음 신청해서 먹기 시작하면 공짜로 빌려주기도 할 정도로 저렴한데 이 기계는 너무나 비싸 보인단 말이다.
설마 내가 엉뚱한 기계를 들고 온 건가?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실이다.
사용설명서를 확인하고 나서야 내가 물건을 잘못 들고온 줄을 알았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군.
"삥" 안 되는 기계가 더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서도
물건 살 때 어쩔 수 없이 한국사람 티를 내고 만 것이다. 대충 보고 이거! 하고 찍었지.
후후... 비싼 기계라도 "삥"이 필요없으면 製冷하는 기능은 안 붙일 수도 있는 거지... 뭐가 잘못됐나 뭐?
중국밥 7년 헛 먹었다. 에효~
그나저나 저 애물단지를 어쩐댜? 박스도 다 뜯어 버렸고 산 지도 이미 3주가 넘었는데 바꿔줄 것 같지도 않고... 걍 전화나 한번 해봐? 아니면 열심히 물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둬?
돈도 아깝지만 그보다도 형편없이 망가진 내 자존심... 나 상처 받았다.
이게 바로 눈뜬 장님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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