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으로 이사를 하여 대강 정리를 마쳤는데
커텐이며 위성TV며 ADSL이며... 남이 와서 설치해주어야 하는 일은
도대체 약속한 대로 끝나지지가 않는다.
7년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전화와 ADSL 빼고는 다 하루 이틀씩 약속을 어겼다.
(옛날에는 “언제 올껀데?” 물어보면 “이삼일 내로 갈게(쩌 량티엔)” 라고 하지만 어떤 때는 그것도 종무소식... 전화해서 왜 안 오느냐고 재촉하면 비가 와서... 혹은 다른 일 하느라고.. 심지어 휴대폰조차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제일 속을 썩인 것이 식탁과 TV다이에 깔 유리를 맞춘 유리점 총각...
약속한 날짜에 소식이 없어 전화를 하니 강화유리가 다 떨어졌단다.
‘그럼, 마~ 전화를 해줘야지... 너 땜에 종일 외출도 못하고 있었잖아.’
이틀 뒤에 물건이 오면 가져오겠다고 한다. 또 종무소식이다.
.............
큰맘 먹고 새로 산 식탁이 알몸을 드러내고 닷새째... 알게모르게 긁혀 고운 흠집이 선연하니 내 가슴도 같이 긁히는 것 같다. 밥 먹을 때마다 냅킨을 곳곳에 깔아 흠집 방지하는 것도 여간 번거롭지 않고... 낼까지 안 가져오면 취소해야지.. 유리집이 어디 한 두 군데냐... 어쩌다 내 거기다 길을 내가지구서리...
그런데 어제 내가 장에 간 사이에 그눔이 왔다 갔다. (미리 전화도 못하나?)
마침 남편이 집에 있어 유리는 예쁘게 잘 깔렸다. 그런데...
요기부터가 본론이다.
남편이 “유리, 왔다 갔어” 하더니 그다음부터 낄낄낄...웃음을 참지 못한다..
유리를 다 설치한 다음에 화장실을 쓰겠다고 들어갔는데
손님용 화장실로 안 가고 부부욕실 쪽으로 가더란다(거, 사람 특이하네)
나왔는데 어찌된 건지 물을 홈빡 뒤집어썼더란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볼 새도 없이 눈도 안 마주치고 허둥지둥 나가버리더란다.
궁금해서 들어가보니 변기에 물도 안 내리고 화장실이 물바다가 되었더란다.
어찌된 사연일까?
더워서 옷 입은 채로 번개같이 샤워를 했을까?
문제는 비데였다. 우리집 장식업자가 자기 친구 회사 판촉물이라면서 서비스로 달아준...
문제는 이것이 위생용이 아니고 의료용(변비치료)이라서
전기로 물을 쏘는 게 아니고 기계적인 방식으로 물을 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처음 사용해보고 좀 놀랄 정도로 물빨이 세었다.
이눔이 글씨 물을 내린다고 이거를 누른 것이어따~
처음에 장식업자가 시범을 보일 때 사람이 앉지 않은 상태에서 레버를 잡아당기니까 물줄기가 천장까지 뻗었더랬는데...
아마 변기 물 내린다고 선 채로 눌렀다가 무자게 놀랬겠지?
돌아가는 길에 궁시렁거렸을 거야..
“한국넘들 증말 이상한 넘들이이야...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아니, 물 내리는 게 고장났나? 혹시 내가 고장냈나?”
약속도 안 지키고 신경 쓰이게 하더니
아유 꼬시다.
내가 그눔 젖은 꼴을 봤어야 하는 건데...
어제 저녁 내내 그 얘기만 나오면 웃느라고 뱃가죽 당겨서 고생 좀 했다.
커텐이며 위성TV며 ADSL이며... 남이 와서 설치해주어야 하는 일은
도대체 약속한 대로 끝나지지가 않는다.
7년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전화와 ADSL 빼고는 다 하루 이틀씩 약속을 어겼다.
(옛날에는 “언제 올껀데?” 물어보면 “이삼일 내로 갈게(쩌 량티엔)” 라고 하지만 어떤 때는 그것도 종무소식... 전화해서 왜 안 오느냐고 재촉하면 비가 와서... 혹은 다른 일 하느라고.. 심지어 휴대폰조차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제일 속을 썩인 것이 식탁과 TV다이에 깔 유리를 맞춘 유리점 총각...
약속한 날짜에 소식이 없어 전화를 하니 강화유리가 다 떨어졌단다.
‘그럼, 마~ 전화를 해줘야지... 너 땜에 종일 외출도 못하고 있었잖아.’
이틀 뒤에 물건이 오면 가져오겠다고 한다. 또 종무소식이다.
.............
큰맘 먹고 새로 산 식탁이 알몸을 드러내고 닷새째... 알게모르게 긁혀 고운 흠집이 선연하니 내 가슴도 같이 긁히는 것 같다. 밥 먹을 때마다 냅킨을 곳곳에 깔아 흠집 방지하는 것도 여간 번거롭지 않고... 낼까지 안 가져오면 취소해야지.. 유리집이 어디 한 두 군데냐... 어쩌다 내 거기다 길을 내가지구서리...
그런데 어제 내가 장에 간 사이에 그눔이 왔다 갔다. (미리 전화도 못하나?)
마침 남편이 집에 있어 유리는 예쁘게 잘 깔렸다. 그런데...
요기부터가 본론이다.
남편이 “유리, 왔다 갔어” 하더니 그다음부터 낄낄낄...웃음을 참지 못한다..
유리를 다 설치한 다음에 화장실을 쓰겠다고 들어갔는데
손님용 화장실로 안 가고 부부욕실 쪽으로 가더란다(거, 사람 특이하네)
나왔는데 어찌된 건지 물을 홈빡 뒤집어썼더란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볼 새도 없이 눈도 안 마주치고 허둥지둥 나가버리더란다.
궁금해서 들어가보니 변기에 물도 안 내리고 화장실이 물바다가 되었더란다.
어찌된 사연일까?
더워서 옷 입은 채로 번개같이 샤워를 했을까?
문제는 비데였다. 우리집 장식업자가 자기 친구 회사 판촉물이라면서 서비스로 달아준...
문제는 이것이 위생용이 아니고 의료용(변비치료)이라서
전기로 물을 쏘는 게 아니고 기계적인 방식으로 물을 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처음 사용해보고 좀 놀랄 정도로 물빨이 세었다.
이눔이 글씨 물을 내린다고 이거를 누른 것이어따~
처음에 장식업자가 시범을 보일 때 사람이 앉지 않은 상태에서 레버를 잡아당기니까 물줄기가 천장까지 뻗었더랬는데...
아마 변기 물 내린다고 선 채로 눌렀다가 무자게 놀랬겠지?
돌아가는 길에 궁시렁거렸을 거야..
“한국넘들 증말 이상한 넘들이이야...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아니, 물 내리는 게 고장났나? 혹시 내가 고장냈나?”
약속도 안 지키고 신경 쓰이게 하더니
아유 꼬시다.
내가 그눔 젖은 꼴을 봤어야 하는 건데...
어제 저녁 내내 그 얘기만 나오면 웃느라고 뱃가죽 당겨서 고생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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