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중남미

일단 간단한 안부

張萬玉 2008. 2. 13. 09:12

Hola!!

 

저는 한국시간으로 2월 12일 아마도 오전 9시경 무사히 멕시코시티에 도착하여

소나 로사 지역 론드레스 거리에 있는 까사 비에하라는 호스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 포함하여 거의 20여 시간의 비행도 쉽지 않았지만 기내식에 약간 체하고 

원래 있던 감기기운까지 합세하여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파김치였죠.

그래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만 새벽 세 시에 잠이 깨더군요. 

시차 적응 하느라 간밤에 좀 고생했는데 아마 오늘밤은 잘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퍽 많이 걸었거든요.

 

멕시코 시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맘에 드네요. 필리핀 비슷한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위험하다는 얘길 많이 들어서 조금 걱정하며 나갔는데 본인만 조심하면 낮엔 괜찮을 것 같아요.

밤엔 확실히 위험한 것 같아요. 제가 잠이 안 와 깨어 있는 동안도 경찰차의 경보음 소리를 다섯번은 들었거든요. 그리고 길을 알려주던 멕시코 아저씨도 낮엔 지하철 타고 가도 좋지만 저녁엔 될 수 있으면 돌아다니지 말라고 총맞는다고.... 어쩌겠어요. 말 잘 들어야지.. 

 

오늘은 지하철 타고 번화가인 소깔로 광장에 나가서 놀다가 길거리에서 또르띠야로 점심 먹고...

(신기하게도 간단한 스페인어가 되는 거 있죠. 꽤나 신났답니다. ㅎㅎ)

시티투어 버스 타고 세 시간 동안 시내관광했어요. 그리고 내려서 인류학박물관 구경하고 지금 숙소로 돌아가는 길인데 한국인들이 모여사는 거리가 보이는 거예요. 우선 가족과 친구들에게 안부부터 전해야 할 것 같아 피씨방부터 찾았죠.

헌데 앞으로 자주는 안부 전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한글 되는 피씨방도 별로 없을 뿐 아니라

가격도 비싸고... 1시간에 15페소, 1페소는 우리돈 900원 가량.... 자판도 좀 달라서 불편하고

무엇보다 속도가 느려서 실속없이 돈만 뿌리게 생겼거든요.

이해하시고 별다른 안부 없어도 잘 있거니 여겨주세요.

댓글로 보내주시는 응원에 일일이 답 못드리지만 고마워하는 제 마음 아시죠*** 물음표 안나옴..ㅜ.ㅜ 

 

친구들도 생겼고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있고....수다꺼리가 늘어졌는데...

석달 후까지 살아남아줄지 걱정돼요.

들어가는 길에 두툼한 노트를 하나 사서 매일매일 일기를 써야겠어요.

 

그럼 이만 총총.... 모두 행복하세요. 

저는 이제 집에 들어가는 길에 농심 신라면 하나 사다가 숙소에서 끓여먹을 거예요.

뜨끈하고 매콤한 국물이 감기기운 확 풀어주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