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花樣年華

날씨도 마음도 너무 썰렁해서... 걍 웃으시라고...

張萬玉 2008. 12. 3. 12:37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마땅히 81년도에 졸업을 했어야 하는 제가 글쎄 딴청을 피우다

93년에야 4학년으로 복학을 하게 되었다죠. 그때가 서른여섯이었나?

 

지금 생각하면 꽃다운 나이지만 이십대 초반의 과 친구들에게는 아마 교수님 다음으로 어려운 존재였겠죠?

하물며 열대여섯살 먹은 꼬마들에게 전 확실히 할머니급이었나봐요.

전공이 전공이라 교생실습을 나갔는데요....

제 소개를 하려니까 이녀석들이 글쎄, 노인대학에서 왔녜요. *_____ *

한푼이라도 더 젊어보이려고 유머를 섞어본다고 하다가 망신당한 얘기.

 

당시 이런 유머가 있었죠.

나름 멋쟁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던 당시의 대통령은 한편으로 무식하다는 뒷소문도 퍽 무성했죠.

옷을 이러저렇게 입으시라고 조언하던 코디에게 그분은 이런 핀잔을 했다네요.

"짜슥, 패션의 'P'짜도 모르면서!"

(혹시 뭐가 웃기는지 모르실 분 있을까봐 걱정됩니다. ^^)

 

아침자습 시간에 '알려면 제대로 알아라'는 교훈(ㅋㅋ)을 주기 위해 전 이 농담을 꺼내들었죠. 그리고 나서

"뭐가 잘못됐지? P가 아니라 F지?"

그러면서 칠판에 이렇게 썼죠. "Fation'.... *__________ *

(이건 해설 안 할래요.)

 

눈치채지 못한 건 나나 이 녀석들이나 마찬가지. 

자습 끝나고 칠판을 지우려다 보니 어찌나 웃기는지... ㅋㅋ

아는 척 하려면 제대로 알고 하라는 교훈을 정말 생생하게 보여줬지 뭐예요. 

여전히 썰렁하다구요? ㅋㅋ

음악이나 들으시죠. ^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