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간단히 운하 주변만 돌아보고 뜨거워지기 전에 들어올 생각으로 나갔는데 어디서 힘찬 관악합주가 들려온다. 소리 나는 쪽으로 달려가 보니 아니, 이게 뭐야!!!
눈이 시릴 정도로 화려한 퍼레이드가 지나가고 있다.
오늘이 2009년 치앙마이 꽃 축제 폐막식날이란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쳐 세 시간을 꼬박 따라다녔다. 전생에 나는 사당패였나?
도대체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저리도 다양하고 현란한 색깔을 과감하게 구사하는지.....
콩알만한 꽃들로 일일이 채운 꽃마차들.... 신상들...
긴 속눈썹을 달고 미스 타일랜드처럼 요염하게 꾸민 아가씨들은 대부분 고등학생들이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건 청년들뿐이 아니다. 호텔 연합회, 상인 연합회, 치앙마이 시청 공무원, 군인, 스포츠 동호회, 마을 부녀회, 소수민족 대표 등등 다양한 연령, 다양한 계층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밴드부만 해도 치앙마이시에 있는 고등학교 중 55개교 밴드부가 참가했단다.
차려입고 직접 행진하지는 않지만 물과 의약품을 들고 옆에서 따라다니거나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이 도시 인구의 절반은 나온 것 같다.
이 도시 인구의 상당부분이 관광업 종사자라니 생업과 관련이 있는 행사겠지만 그러한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관광도시 치앙마이의 시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힘을 모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진짜 놀기 좋아하고 흥이 나지 않으면 이렇게 훌륭하게 치러내지 못할 꺼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사람들의 신명에 전염이 됐는지 사진을 어찌나 많이 찍었는지....
고르다 고르다 지쳐서 눈에 띄는 걸로 그냥 올린다. 그냥 즐기시면 되니 설명은 생략....
(너무 많이 올려놔서 보다가 멀미하시는 거 아닌지 모르겠쎄요.. ^^)
신나는 퍼레이드
앞은 육군, 뒤는 해군이란다.. ^^
구경하러 나온 아줌마도 정성껏 단장하셨다.
꽃 축제에 딱 어울리는 꽃마차들
원래 내겐 화려한 것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었다. 과도한 장식, 예를 들어 인도풍이라든가 중국 청나라풍... 섬세하다 못해 질리는 그런 장식을 보고 있으면 현기증에 멀미까지 날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자꾸 보니 중독성이 있는지... 가끔은 멋져보이기도 한다. ^^
민족특색
얘들.... 분명히 카렌족이다.
색깔은 달라도 스타일이 무무네 집에 갔을 때 빌려입었던.. 그런 옷이네...
꽃남 꽃녀
행렬의 꽁무니를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수로 대각선 방향에 있는 공원까지 왔다.
여기가 꽃 축제 본행사장이라는데 인산인해....
퍼레이드는 끝났어도 미녀들의 촬영은 계속된다.. ^^
꽃구경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점심도 못 먹고 두 시를 넘겼다.
모두들 지치셨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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