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는 4박5일을 지냈지만 거의 다른 나라로 출입하기 전후의 숙박이 목적이었고, 전적으로 시내 구경 나간 건 단 하루뿐이다. 그래도 오가는 길에 내 시선에 걸려든 장면들을 모아보니 꽤 된다. 방콕 역시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둬야겠군. 첫번째 방콕행이었던 2004년에도 찍어둔 사진이 별로 없어 아쉬웠거든.
숙소 부근
내가 묵었던 5층 건물 옥상에서 바라본 Asok 역 일대.
세계적인 웨스틴 호텔과 BTS(지상철)이 보인다. (사진 중간쯤에 걸친 다리 같은 곳)
숙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빅토리아 공원
아속 역 부근에 한국 사람들이 몰려 살고 있는 모양이다. 특례전문입시학원이 있는 걸 보니....
아, 잊을 수 없는 쏨땀!! 동남아 여행길에서 김치를 대신하여 내게 힘을 준 고마운 동반자.
아삭아삭 파파야채, 매운고추, 땅콩이 어우러져..., 아웅, 지금도 생각난다
(안 익힌 콩줄기는 비린내가 나서 옆으로 치워놓고 먹었지만..).
수동식 비데.. ^^ 동남아에서 광범하게 사용되고 있는....
대도시에도 거리 곳곳에 불단이....
무장 민병대가 아니고.... 오염된 방콕 대기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이다.
새끼양아, 너도 복잡하고 오염된 대도시에서 크느라고 고생이구나.
정치에 대한 불만은 정치인에 대한 희화화로 푼다? 만국공통의 정서. ^^
교통체증이 극심한 방콕 시내에서 오토바이는 유용한 이동수단.
BTS 지도 한 장만 있으면 방콕 시내 돌아다니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
짜오프라야 보트 선착장까지 연결이 되니 왕궁이나 유명한 사원들은 거기서 걸으면 되고
기념품 쇼핑을 하러 짜투짝 시장에 가려면 북부터미널 부근에서 내려 오토바이나 툭툭을 이용하면 된다.
BTS 플랫폼에서 내려다 본 시암 역 부근
짜오프라야강 보트 선착장
BTS 역 부근 벤치.
보트 선착장 입구는 노점상들이 성업중이다.
목적지에 따라 선착장도 배의 종류도 다르니 타기 전에 확인해둬야 한다.
이건 바로 강만 건네주는 배.
이건 차오프라야 강을 따라가는 좀 긴 노선으로, 가이드가 딸려 있어 주로 관광객들이 탄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석양의 짜오프라야 강.
왕궁 부근
왓 포는 와불로 이름이 난 절이다. 카메라로 잡기도 힘들 정도로 키가 큰 부처님...
발가락마저 어찌나 기신지... 발가락 하나에 지문이 세 개씩... ^^
내가 저노무 덕지덕지... 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더니 불교신자인 친구가 타이른다.
자기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친다는 의미이니 네가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사실 왓포에 갔던 것은 유명한 와불을 보자고 간 건 아니고, 이 절에서 실시하는 마사지 광경을 보려고 갔던 건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놓쳐버렸다. 이 절에는 마사지도 가르치고 마사지도 해주는데, 큰 강당 같은 데서 백여 명 가까운 사람들에게 동시에 실시하는 광경이 장관이란다. 그걸 놓치다니.. ^^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이곳에서 JM도 배웠다. 내가 방콕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일주일 동안....
얼마나 배웠을까 미심쩍어하며 실습을 시켜보니 와~ 장난 아니다. 이거 배워서 가족들만 해줘도 수업료 본전 충분히 빼고도 남겠더군.
나도 머릿결만 되면 저렇게 풀어헤치고 몸매만 되면 저 복장으로 돌아다니고 싶다. 휘적휘적 바람처럼.. ㅎㅎ
앗, 저 공은.... 미얀마에서 봤던 친론공!
미얀마 여행길에서 사온 공일까? 아니면 동남아 일대에서 보편적으로 가지고 노는 공일까?
국왕의 젊은 시절
충전기, 라이타, 시계부속, 운동화, 중고서적,... 없는 건 없고 있는 건 다 있는 길거리 상점.
아저씨, 난 아저씨가 쓰고 있는 족두리를 사고 싶은데요?
어디선가 브라스 밴드 소리가 들려 뛰어가보니 무슨 행진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끝나버렸다.
공원의 연 장사
자전거 빌려드려요...
카오산 거리 / 부근 여기저기
왕궁에서 카오산 거리까지는 3킬로 정도... 구경하면서 걸어갈 수도 있지만 비추다. (땡볕에 40분)
나는 손짓발짓으로 물어서 버스를 탔다. 52번이던가?(정확하지 않음)
버스표&거스름 보관통.
왼쪽은 칸칸이 나눠진 잔돈 칸이고 오른쪽은 버스표 칸인데 동그랗게 말린 버스표를 한 장씩 끊어줄 수 있도록 입구에 작은 톱니를 달아놓았다.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
처음 내린 곳은 새로 조성된 여행자 거리였다.
서양식 레스토랑과 게스트하우스, 기념품점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지만, 나중에 들른 기존의 여행자거리에 비해 한가롭다. 방콕에 후배 집이 없었더라면 아마 나도 배낭 메고 이 골목을 찾았겠지.
그 소문 짜한 홍익인간... 등등의 한국 업소들은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여기는 지나가다 눈에 띈 여행사겸 식당.
오리지널 카오산 거리는 새로 조성된 거리의 바로 이웃이다.
태국 갔다온 티를 팍팍 내고 싶다면 한번쯤.... ^^
Jack Fruit 주스 색깔... 정말 야하군.
맥주캔, 음료캔 모아 모아 모아서~ 깜찍한 장난감으로 재탄생시켰다.
악기 가게는 늘 내가 그냥 못 지나치는 곳.
수상시장(floating market)
원래 여기는 새벽에 가야 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바람이나 쐰다고 기대 없이 갔는데.....
머리에 꽃을 달고 오색 모자를 쓴 기~다란 배를 타고 간다.
공교롭게도 상하이에 살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일가족과 한 배를 탔다.
이 배의 장점은 연안에 바싹 붙어 갈 때가 많아 멀찍이서 봤던 현지인들의 집들을 가까이 대할 수 있다는 것.
넓은 강을 지나 좁은 수로로 들어서더니 한참을 서서 기다린다.
유량이 적은 구간이라 갑문으로 막았다가 빠져나가야 한단다. 이를테면... 파나마 운하 식인가?
수위가 높아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배들이 줄줄이 서서 함께 기다린다.
낡은 집 앞도 지나고
럭셔리한 리조트 앞도 지나고...
드디어 시장 입구에 도착했지만 썰렁~
내리겠냐는데 날은 덥고 귀찮아서 돌아가자고 했다.
'뭐라도 좀 사시지....'
1시간 반의 항해가 끝났다.
태국 냄새를 물씬 풍기는 수완나폼 국제공항
두 달에 걸친 주마간산 인도지나 반도 여행이 끝났다.
이제 스탑오버로 생긴 보너스 트렉을 돌기 위해 타이베이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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