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上海通信(新)

가을 가고 겨울 오네

張萬玉 2010. 11. 26. 11:09

<여름 가고 가을 오네>가 석 달째 덩그라니 걸려있었네요.

혹시 저의 안부를 궁금해 하셨던 친구님들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아시다시피 블러그 접속도 인터넷 페이지 열리고 닫히는 속도도 저의 인내심을 시험하는지라...

시험에 들기도 싫고 에라이, 블러그 없이 내가 못 살랴 싶은 오기도 발동하고 해서 블러그를 잊고 살기로 했습니다만

오늘처럼 적막강산인 날은 어쩔 수 없이 옛자리를 찾게 되네요.

남편은 오픈 티켓으로 한국출장을 갔고 밀어뒀던 집안일은 어제 오늘 다 해치웠고 놀러왔던 후배가 두고 간 책도 다 읽어치웠고

이곳의 유일한 벗도 자기 일정에 바쁘니.... TV리모콘이나 돌려보지만 거기서도 지난 연속극과 예능프로만 계속 울궈먹고 있군요.

아, 운동!

운동을 해야 하는데 얼마 전에 낙상으로 충격받은 무릎이 당분간 좀 쉬라고 하네요.

지금이야말로 만사를 뒤로 하고 블러그 수다에 푹 빠질 절호의 찬스가 아닙니까요.

사실 수다꺼리도 석 달짜리 변비 모양 묵직하게 밀려서 아예 말라 비틀어질 지경이랍니다. 어떻게 학문을 열고 학문에 힘쓸지 엄두가 안날 정도로 말이죠.

큰 맘 먹고 화장실 문을 열긴 했는데요... ㅋㅋㅋ

 

여행 얘기만 치자면.... 일단 육 개월 전에 끝난 유럽 얘기는 아물아물 기억 속으로 사라져

국물은 다 빠지고 보슬보슬한 건데기만 남게될 즈음에나 대충 건져서.... 오래오래 우려먹을 추억의 곰탕으로나 재생할 수 있을 것 같구요..^^

그나마 엄두를 내고 있는 것은 지난 추석 연휴 때 한국에서 날아온 후배들과 함께 했던 7박8일의 귀주성 여행 얘기

이곳 교민들 모임에 낑겨갔던 지긋지긋했던 운대산/소림사 여행 얘기

보름간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몰려가신 친척들 덕분에 두번, 세번째로 찾은 황산/북경 행의 뒷애기 등인데요

사진은 올릴 수 있을 만큼만 올리고.... 아직은 건재하리라고 믿는 제 수다빨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다시 여행 이바구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 동네에서 유행했던 웃기는 얘기 하나 들려드릴께요.

오사마 빈 라덴이 중국 각지에 폭탄을 설치하려고 요원들을 북경, 상해, 심천, 그리고 어느 시골마을에 파견했는데

북경은 너무 많이 변해 원래 설치하기로 했던 곳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실패했고

상해는 세계박람회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도무지 이목을 피할 수 없어서 실패했고  

심천에선 폭탄을 도둑맞았고

시골 마을에서 겨우 성공, 드디어 계획대로 폭탄이 터지긴 했는데...

일주일을 기다려도 매체에 보도되지 않고 여늬 때나 다름없는 평온한 나날들이 이어져 빈 라덴을 크게 실망시켰다나요. ㅎㅎㅎ

 

제가 사는 동네가 좀 그렇습니다. 이제 슬슬 얘기 시작할께요. 사진이나 내용에 불만이 있더라도 請多包容하시고.... 즐겨주세요.

곧 순이가 옵니다(com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