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프리카

아프리카 종단여행 4 - 잔지바르(능귀 해변)

張萬玉 2014. 9. 20. 15:08

잔지바르 섬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능귀 해변.

솜씨 없는 사진 몇 장으로도 증명이 될 만큼 고운 풍경이라 더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 듯.

 

 

 

 

 

 

 

 

 

 

잔지바르의 전통배는 이층이다.(길동무가 찍은 사진인데 고맙게 빌려쓴다. http://blog.naver.com/leafmay/220100194913

오후에 이 배를 빌려타고 스노클링하러 갔다가 돌아올 때는 맥주 한 캔씩 들고 2층으로 선셋을 보러 올라갔다.

물결과 함께 흘러가는 석양이 어찌나 곱던지 남의 맥주까지 홀짝홀짝 뺏어먹던 끝에 그만 볼일이 급해져서 가 뭍에 닿기도 전에 바다로 뛰어내렸는데......

그만 품에 안고 있던 카메라까지 짠물에 목욕을 시켜버렸다.

5년 가까이 여행짝이 되어주었던 소니 디카, 그동안 험한 여정에 시달려 비실비실하면서도 잘 버텨줬던 녀석인데...... 순식간에 보내버렸다. ㅠ.ㅠ

재빨리 메모리카드를 꺼내 여행 초반 사진을 건져낸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럴 줄 예상이라도 했던 건지, 혹시나 해서 (나미비아 사막에서 디카가 돌아가실까봐) 예비 카메라를 챙겨왔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미러리스 카메라라 렌즈가 눈에 띄기 때문에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이......)

 

카메라가 빠졌던 것도 모르고 뭍으로 올라와 한 장 찰칵 했는데, 이 컷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작동되지 않았다.

인공호흡에 심장마사지까지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게 녀석의 마지막 작품이 될 줄이야... ㅠ.ㅠ

 

명랑한 아침바다

 

도시로 나온 마사이족 청년들을 기다리는 일자리는 주로 '경비원'이다.

능귀 해변에 늘어선 고급 리조트들의 경비는 모두 마사이족 청년들이었다.

 

 

사자를 때려잡는 용감무쌍한 부족 출신이지만 정말 '순진하다' 싶을 정도로 순수하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해) 정식으로 사진을 찍고 고맙다고 팁을 주니 차마 손을 내밀지 못하고 부끄러워한다.

 

 

악세서리 가게집의 열 살배기 딸네미는 악세서리 만들 때 쓸 조개껍질을 주으러 오늘도 해변을 헤집고 다닌다.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나섰지만 열 개 중 예닐곱 개는 불합격. ㅋㅋ

 

 

 

다르에스살람으로 돌아가는 뱃길, 내게서 한 시도 눈을 떼지 않던 꼬마.

내가 그렇게 웃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