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주변에 특이한 의상을 걸친 여인들(헤레로족이란다)이 사진 모델을 자처하며 배회하고 있다.
아무리 봐도 아프리카 옷은 아니다 싶었는데, 역시.....영국 빅토리아시대의 의상이란다.
아니, 저게 헤레로족 전통 의상이라고? (아서라, 웃으면 못써!)
페루 여인들의 전통의상(스페인풍 스커트)이 생각났다. 예쁜 옷을 보고도 왜 예쁘다는 말이 안 나오는 걸까.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있는데 한 청년이 다가와 몹시 애달프게 먹는 흉내를 내며 구걸을 한다.
몰골이 하도 처량하여 누군가가 간식꺼리들을 내주다가, 그의 맨발을 보고 바닥창이 벌어진 운동화까지 내주자 너도나도...
장기 오지여행 끝에 털어내고 싶었던 '구호품' 대방출.
우리가 떠나는데 주유소 직원들이 낄낄대며 비웃는다. 저녀석은 늘 여기 상주하는 놈이라고...
직업 있고 유니폼 입은 사람들의 리액션은 대개 거만하고 불만스럽다. 아프리카 여행 내내 느낀 점. 왜인지 모르겠다.
돈 받고 해주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마치 봐준다는 듯 거들먹거리고......설마 노란 인종이라 그러는 건가?
입국도 하기 전에 정나미 떨어지는 기분. 비자도 비싸고...
나미비아는 독일과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이후 영국의 지배에서 독립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일부였는데
남아공에서 독립한 것이 1990년이라니, 독립한 지 불과 20년 남짓 되는 신생국가로구나.
12개(혹은 11개?) 부족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구밀도는 몽골 다음으로 낮다고 한다.(국토 대부분이 사막이니 .....)
밤늦게 도착해서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숙소 주변의 집들은 완전히 말끔한 서양풍.
하지만 담장마다 전기철망이 촘촘히 둘러쳐져 있다.
뭐라는겨?
모닝커피 마시고 동네 한바퀴.
시내 중심가까지는 겨우 10분 거리라 동네 한바퀴가 빈트훅 관광이 되어버렸다.
국제도시급 화려한 건물들에 놀라면서도 이 작은 시가지 밖에는 절대빈곤에 내몰린 사람들이 가득하리라는 짐작이 어렵지 않아 마음이 불편.
거리는 깨끗했지만 하천엔 오물이 가득하고 제법 차려입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은밀하게 구걸을 한다.
심지어 가슴 내놓고 사진 찍어가라는 힘바족 여인들과 그거 찍겠다고 푼돈을 꺼내는 사람들을 보니 비위가 팍 상한다.
독일 점령시기에 지어졌다는 교회
잘 차려입고 교회에 나온 꼬마들. 얘들아, 왜 그리 시무루룩하니?
시내 중심가의 쇼핑거리
나미비아의 맥도널드? ㅎㅎ
소시지를.... 껍질도 안 까고 굽네.
시내가 좁다 보니 혼자 나갔어도 바로 일행들과 마주친다. ㅎㅎㅎ
예약이 제대로 안 되어 10인실과 6인실로 나뉘어.....설상가상 춥고 전등까지 나간 채로 새우잠을 잔 일행들...
불만 가득한 분위기를 간파한 길잡이가 매운 감자볶음과 탄자니아 쌀로 쌀밥을 지어바친 통에 다시 화기애애해짐.
어차피 사막으로 가기 위해 하룻밤 의탁한 호스텔이니...... 지프가 수배되는 대로 미련없이 짐을 싣는다.
자, 사막으로 떠나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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