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프리카

아프리카 종단여행 10 - 짐바브웨(빅폴)

張萬玉 2014. 10. 14. 13:03

국경을 넘으니 머잖아 숙소. 짐바브웨쪽 빅폴까지는 2~3킬로쯤 되는 것 같다.

폭포가 궁금하지만 땡볕이 워낙 쨍쨍이라 숙소에서 놀다가 해가 살짝 기울 때 가보기로 하고 우선 '숙소 투어'에 들어간다.

숙소를 무슨 투어씩이나?

하지만 shoe string backpackers는 배낭객들에게 짐바브웨의 명소로 기억될 만한 독특한 곳. 동네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아지트 같다고나 할까.  

구석구석 꾸며놓은 모양새나 넓직한 정원에 늘어선 공방도 그렇지만, 로비에 죽치고 앉아 기타를 뜯거나 노래를 만드는 애들도 재미있고(숙박객인지 놀러온 동네 아이들인지 모르겠다만) 저녁이면 꽤 그럴듯한 공연이, 심야에는 대규모 클럽이 펼쳐진다.(시끄러워서 잠 못 잠. 포기하고 같이 노는 게 나음)

 

 넌 어디서 왔냐앙~

 

아흠~ 졸려 죽겠는데 누가 내 자리 뺏어~?

 

오래 전에 먼저 자리 잡았지만 인간에게 밀려 뽑혀나갈 뻔하다가 지혜로운 건축업자에 의해 비 인테리어에 한 몫 하는 걸로 팔자를 바꾼 운좋은 나무.

 

열심히 곡을 만들고 있던 아마추어 뮤지션.

좀 들려달라고 했더니 내일이면 완성된다고 기다리라네. 내일이면 난 가고 없는데......

 

8불짜리 피자. 장작 화덕에서 바로 구워내 훌륭했지만 달콤한 옥수수 토핑 맛이 끔찍했던...... (주문을 잘못했음.ㅠ,ㅠ)

 

 

맥주병 뚜껑으로 전등 갓도 만들고 의자도 만들고......

 

넓은 정원을 뺑 둘러 공예품점이 자리잡고 있다.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아이템들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철사로 엮은 바오밥 나무. 들고 올 걱정 깜빡하고 하나 살 뻔 했다.

 

 

 

왼쪽 오르골의 뚜껑을 열면, 에그머니낫!

 

 

곳곳에 주옥같은 짐바브웨 속담과 위인들의 명언이......

 

이 독특한 문양의 집들은 남아공 인근에 사는 은데레베족의 전통가옥이라고 한다. 


저녁식사 후 뜰에서 벌어진 민속공연. 아프리카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

 

스코틀랜드와 스위스에서 온 아가씨들. 예상대로 코리안 아이돌이 주요 관심사.. ㅋㅋ

 

 

자, 이제 빅토리아 폭포 사진 보실까요.

사진도 잘 못 찍으면서 너무 많이 찍어 고르기 힘들다. 그냥 꽂히는 대로 몇 장....

 

 

 

 

구도는 엉망이지만 쌍무지개가 찍혀서......

 

 

 

아침에 잠비아쪽에서 봤던 다리가 더 가까이 보인다.

다리 한가운데서는 번지 점프가 한창.

 

 

호기심 많고 개궂까지 한 세 자매, 끝없는 수다.....ㅋㅋ

모델을 꿈꾸는 소녀

 

나랑 동갑내기 아줌마

 

모잠비크에서 놀러온 일가족

 

 

쌩뚱맞게도 사운드 오브 뮤직의, 알프스를 넘어가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기울어가는 해의 마지막 햇살이 빅토리아 폭포의 포말에 부딪히며 빛의 축제를 벌인다.

햇살의 축복으로 더없이 행복했던 빅토리아 폭포의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