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애월리 四季

지꺼지게 놀아보게~ 3 : 수리수리 마하수리

張萬玉 2015. 7. 25. 13:21

이 수상한 이름을 가진 팀을 만나게 된 것은 콘서트가 아니라 '몬딱通通 - 이주민, 변화의 바람, 제주와 소통하다'라는 컨퍼런스에서였다.

 

 

음악인들의 제주생활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한 방승철씨와 임인건씨가 긴급한 사정으로 불참하게 된 덕분(!)에 뜻밖에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도무지 예사롭지 않은 이 밴드가 궁금하여 집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역시 그랬군.

지금은 모르겠지만 한때는 붕가붕가레코드 소속이었고 EP앨범도 낸 바 있는 프로들이었다.  

아코디언 주자 정연, 기타 치는 모로코인 오마르, 여러가지 민속타악기를 구사하는 미나.

영혼을 파고드는 듯한 음악은 물론, 자유분방한 연주 가운데 드러나는 개개인의 끼와 재능은 청중을 완전히 사로잡아버린다.

 

feel이 이끄는 대로 만들고 연주하는 곡들, 그래서 현장공연마다 따라다니는 빠순이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ㅋㅋ 마성의 뮤지션들.  

현장에서 동영상을 따기는 했지만 유튜브에도 그날 연주한 곡들이 올라와 있고 그쪽 녹음상태가 더 나아서...일단 유튜브로 안내해드리겠다.

 

<알게 된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n-MTjZ5Hpio&feature=player_detailpage

 

<치킨댄스>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ruPMnuvmBug

 

<비나이다> : 이 곡은 강정사태를 보며 정연씨가 만든 곡이라고 한다. 

 

홍대앞에서 제주로 옮겨온 지 올해로 2년차란다.

생업과 육아 때문에 현재는 음악에 전념하고 있지 못하는 듯한데...... 어서 여건이 갖추어져서 좋은 음악 많이 만들고 또 자주 볼 수 있기를.

 

 

이왕 시작한 거, 커퍼런스도 잠깐 소개.

컨퍼런스 발언자들의 면면을 소개하자면

세화리 해변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벨롱장 운영자 http://www.hankookilbo.com/v/e64b875bf5b140f6a1c9a3f6c8e269d3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의 김백기 감독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66606,

쉐어하우스 운영자(게스트하우스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오늘 참가자는 비영리단체로 알고 있는데...)

귀농귀촌협동조합 대표 http://blog.daum.net/cheju2001su/16005922 ,

'당신에게 제주'의 저자이자 계간지 iiin의 고선영 편집장.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진행한 (주) 이어도사나 대표는 이민 7년차 대선배다.

진행 내내 이민자 사회를 선주민 사회와 연결하고 그것을 제주의 바람직한 변화,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그의 노력이 느껴졌다.

참가자들의 발표 내용을 꿰뚫고 있는 것도 그러한 노력과 궤를 같이하는 지향성이었다.

탐욕과 경쟁이 판치는 자본주의적 논리가 아니라 물질보다 사람이 우선인, '배려가 질서가 되고 양심이 규제로 작동하는' 제주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컨퍼런스 발언자들의 사례 자체는 많이 알려진 내용이지만(대부분 이민자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성공사례들)

같은 이민자의 마음으로 경청하자니 그들의 꿈과 열정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내 마음이  너무 늙어버렸구나 싶은 게 좀 서글프기도 하고.)

아직은 아마추어리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리즘의 풍부한 밑거름은 분명히 '새로운 제주'에게도 자양분이 될 터

오늘도 제주 사회에 뿌리내리고자 각개약진하고 있는 젊은 이민자들, 화이팅!!

 

뱀발 :

다음스페이스본사....사옥 정말 기가 막히다. COOOOOOOOOL!!

컨퍼런스가 열렸던 space1을 잘못 찾아 헤매다 space 2, space kids까지 빙빙 돌면서 구경 엄청나게 했다.

그 멋진 그 넓은 사옥을 두고 다음카카오는 왜 돌아갔을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