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소피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세 번이나 새로 지었다니 원형이 무엇이었을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엎치락뒤치락하며 훼손한 흔적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보기 싫었다. 스페인 꼬르도바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메스끼따 생각이 났다. 주인이 바뀌어도 마구 허물어버리지 않고 재생해서 쓰는 아량의 상징 말이다.
http://m.blog.daum.net/corrymagic/13754728?categoryId=746218
비잔틴 교회로 태어났다가 이슬람 교회로 바뀌어버린 기구한 운명의 소피아 교회.
높은 천장까지 찍어보려니 각도 안 나오고.......샹들리에만 찍는다. ㅠㅠ
설교 연단. 문 속을 들여다보면 계단이 있다.
지도자는 군림해야 권위가 서는가.
그냥 포기하고 오늘도 사진 찍자고 덤벼드는 터키아가씨들과 놀기만 했다.
허전한 마음에 모자이크 박물관 갔다가 지하궁전 (로마시대의 목욕탕) 갔다가 abiyik거리에서 건들거리다 한국식당 발견!
반가운 마음에 비빔밥 한그릇 시켜먹고....새로운 나의 집 동양호텔로 입주하여 늘어져 있다가......
모자이크박물관. 규모는 작지만 복원 스토리를 읽다 보니 흥미로워졌던 관람. 박물관패스로 볼 수 있다.
로마인들?
당시에는 이렇게들 먹고살았나보다.
작은 조각 모아 모아 모아서~(저 형형한 눈동자를 살려냈도다)
말없이 앉아 있는 남자는 언제 봐도 멋짐. ㅋㅋ
각종 인종으로 늘 북적대는 술탄아흐멧 공원.
키르키즈스탄 관광객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 공원을 점령하고 있다. 무슨 명절휴가기간인가? 물어보고 싶어도 말이 안 통햐~
알록달록 조각보로 만든 원피스의 주인공은 언니가 아니고 (흑)형님.
독특한 패션감각이 돋보임. ^^
로마인들의 목욕탕이 저랬구나, 하는 것 말고는 별로 볼 게 없었던(안 보이던) 지하궁전.
그나마 볼거리를 꼽는다면 메두사의 머리를 거꾸로 처박아놓은 두 개의 기둥.
Abiyik 거리 근처에서 옥상테라스 전망으로 소문난 Seven Hills 레스토랑 발견.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미남 종업원이 다가와 윙크를 날리며 10분에 20리라, 30분에 30리라를 내라고 한다.
그런 게 어딨냐, 그렇다면 입구에 써붙여놨어야지, 하고 항의를 하자 농담이라면서 웃어죽는다.
나도 유머감각 다 죽었다. 노트라도 북 찢어 한글로 일필휘지 갈긴 다음, '나 한국의 셀럽인데 싸인 한 장 해줄테니 퉁치자' 할껄. ㅋㅋㅋ
등꽃 덩굴. 모양 잡아 키우느라고 애썼겠다.
한국음식점에서 만난 한국드라마 매니아 여중생들. 라면을 맛나게 먹고 있었다.
말은 잘 못하지만 절반 정도는 알아듣는단다. 터키에 이런 사람들 많으니 여행 오셔서 말조심들 하실 것.
치안 불안으로 관광객들이 끊겨 사장님 한숨이 깊다.
'반가워요, 코리아!'(헉, 아무 말 없이 멀리서 사진기만 들이댔는데, 어떻게 알았지?)
새로 옮긴 호텔 옆 가게에서 대형만두를 빚는 아주머니도 키르키즈스탄 출신이다.
8년 전에 후배가 와서 먹어본 만두란다.
어두워질 무렵 야경 보러 보스포러스 해협 쪽으로 진출.
술탄 아흐멧 공원에서 출발, 시르케지역 지나 갈라타 다리 건너 카드쾨이 역까지 걸어갔다.
엄청 먼 줄 알았는데 구경하며 걷다보니 맵북에서 봐뒀던 지명들이 휙휙 지나쳐간다.
카드쾨이 역 부근 골목에서 차 한 잔 마신 30분 정도 포함해서 두 시간 남짓 걸렸다. 올 때는 트램 타고 왔다.
발판을 누르면 열리는 쓰레기통.
열어보니 아래쪽이 우물처럼 한없이 깊다. 어떻게 수거할까? 게다가 분리 없이 막 버린다. ㅠㅠ
어느 노천까페에 설치된 조명등 겸 선풍기.
시르케지 역으로 내려가는 언덕길.
입체적인 지형은 왜 이국적 내지 타향적으로 느껴질까. 게다가 해가 지고 있었다.
오른쪽은 군인들이 총 들고 지키고 있는 공공건물인데, 여기가 어디냐고 애타게 물었지만 알아내는 데는 실패. (대체 뭐하려고 물어본다니.. ㅋㅋ)
1870년대에는 이스틴불과 유럽을 잇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종착역이었던 시르케지 역.
에미네뉘 역 맞은편의 모스크. 궁전 같다.
더 멀리에도 또 모스크..
노래 가사로만 듣던 '위스크다라' 행 배 타는 곳. 내일 다시 오마.
밤 깊도록 끊이지 않는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카드쾨이. 트램과 유람선의 정류장.(카라쾨이 아님. ㅎㅎㅎ 헷갈려)
미라보 다리 아래로 세느강이 흐르고
갈라타 다리 아래로 낭만이 흐르네. ^^
갈라타 다리 아래는 물론, 다리 건너 카드쾨이 트램 역 옆으로 해안을 따라 까페와 레스토랑이 즐비.
'막 저녁 먹었어요, 내일 올게요'를 열 번쯤 외치고 다녔다. 진짜 내일 저거 꼭 먹어야지. 고등어 케밥.
(난 저녁 뭐 먹었냐믄... 낮에 한국음식점에서 주문했던 비빔밥 양이 너무 많아 절반 밖에 못 먹고 싸달라고 해서 가져와 방에서 먹었다.
궁상이라고? 모르시는 말씀... 한국음식이 여기선 귀물이다.ㅎㅎ)
낚시하는 할아버지에게 애교 떠는 길냥이. 폰으로 찍으니 어둠 속에서 막 번진다.
따끈한 레몬홍차 한 잔. 말 붙여주는 이는 없었으나 다정한 가로등 빛이 마음 속까지 스며들었다.
저 너머가 내가 묵고 있는 유럽지구. (다리 건너 오면 아시아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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