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돌아와 씻을 새도 없이 갈 길을 재촉한다.
기차는 30분 연착했다. 훌륭하다! 오후 3시 아즈메르 역 출발 밤 11시 아그라 도착.
호텔에 도착해보니 이건 또 뭔가. 그 밤중에 결혼잔치가 열리고 있다.
짐도 안 푼 채로 청하지도 않은 잔치에 잽싸게 끼어들어 잠시 남의 결혼잔치 구경.
식장에 들어가는 신랑의 뒷꼭지만 보고 흥분.... 얼른 방에 가서 한 벌뿐인 원피스 차려입고 식장인 듯한 로비 안쪽 이벤트홀?로 내려갔는데....
계속 이러고 있다... ㅠ.ㅠ
어디서 풍악소리가 들리기에 따라 가봤더니 호텔 옆 정원에서 잔치잔치 열렸네.
팀원 절반이 물갈이에 급체환자까지 발생한 가운데 사막야영과 장거리 기차이동으로 기진맥진했던 어젯밤, 오늘 하루는 꼼짝않고 쉬리라 다짐했건만...
새벽에 깨어난 내 팔다리는 한국에서보다 더 힘이 넘친다. 할 수 없이 새벽부터 타지마할 한 바퀴.
이슬람 양식의 훌륭한 건물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부인이 그립다고 이렇게 어마어마한 건축을 하다니 공감이 안 가서 그런가...
아무튼 특별한 감흥이 일어나질 않네, 아쉽게도... 넓기는 또 어찌나 넓은지....
아침도 거르고 두 시간 정도 돌고 나니 기진맥진. 남문 근처 작은 음식점에서 초라한 라면상 앞에 앉으니 내가 왜 이런 숙제를 하고 있나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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