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인도 / 네팔 - 길 떠나기 전에

張萬玉 2017. 12. 14. 13:14

1월 한달을 네팔에서 보낸다.

70세까지 짧게든 길게든 1년에 한 차례는 일상에서 떠나 있겠다고 마음 먹은 뒤 두번째 여행이다.

지난 여름에 길게 집을 비웠더니 텃밭도 마당도 엉망이 되어 올해부터는 겨울에 나가기로 마음 먹고 있던 차였는데

우연찮게 네팔로 봉사활동 나가는 팀을 알게 되었다. 네팔도 초행이고 이런 활동도 좋은 경험이겠다 싶어 열심히 할 테니 붙여달라고 했다.


그런데 네팔 가는 길목에 인도가 있다.

2013년에 남쪽으로 한바퀴 돌았는데, 누구 말마따나 '선 병맛, 후 중독'... 가고 싶기도, 가고 싶지 않기도 한 이 묘한 나라를...

 '이왕 가는 길이니' 다시 가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과 씨름하다가...결국 3주 일찍 떠나기로 했다. 무작정 눌러있으려는 건 아니니 효율적으로 이동시켜주는 단체배낭(왕복항공과 숙소, 도시간 이동만 함께 하는)의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델리 - 푸쉬카르 - 아그라 - 카주라호 - 바라나시 - 꼴까따 - 뉴잘패구리 - 다르질링을 거쳐 카카르비타에서 네팔 국경을 넘는다.


인도로 가는 길에는 서울이 있다. 내일 서울집으로 올라가니 여행은 내일 시작되는 셈이라서 서둘러 배낭을 꾸리고 있는데, 대략 난감이다.

여름, 가을, 겨울을 다 품고 있는 여정이라 파카에 침낭도 필요하고, 기차숙박이 많으니 도난방지를 위한 묵직한 자물쇠도 넣어야 하고, 봉사팀과 합류하기까지 혼자 보낼 일주일을 위한 놀잇감도 넣고 싶고..... 눈썹까지 빼놓고 쌌으나 38L 배낭이 비좁다.

무게를 달아보니 12킬로! 헌데 겨울을 맞은 늙은 무릎은 잘 구부러지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소똥이 널린 비포장길에서 캐리어를 끌 수도 없고....ㅠㅠ
어쨌든 이 밤은 지나갈 것이고 내일 아침이면 뭐라도 들고 나가겠지. 그냥 시간이 이끄는 대로 가보련다.


(12월 14일에 델리로 들어가 2월 4일에 카트만두에서 들어옵니다. 구정은 제주 집에서... 새해 인사 미리 드릴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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