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터키 1-9 / 다시 이스탄불

張萬玉 2017. 10. 7. 05:32

데살로니키에서 돌아오던 날 아침, 밤새 달려온 버스 차창으로 새어들어오는 새벽빛에 터키에 대한 마음이 다시 붉어진다.

터키, 이제 안녕!

길 떠날 때의 기대를 뛰어넘는 너를 내가 꼽는 여행지 베스트 5에 망설임 없이 넣어주겠다.

다시 인연이 될랑가 모르지만 개에게 물린 흔적만큼이나 오래 내 기억에 남을 너. 고마웠다, 사랑한다!


다시 돌아온 이스탄불에서는 하루 묵고 다음날 저녁 비행기를 탄다.

파묵칼레로 들어와서 이스탄불은 처음인 후배를 위해 고단한 몸을 이끌고 술탄 아흐멧 지역 관광지 다시 한 바퀴.


저녁에는 갈라타 다리 아래에서 고등어케밥에 맥주 마시며 보스포로스 해협의 낭만을 만끽.

터키에서의 마지막날은 공교롭게도 라마단 마지막 날.

술탄 아흐멧 광장은 전세계 무슬림 세계에서 온 순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하늘은 완전히 영근 태양광선으로 꽉 찼다.

창밖으로 내다만 봐도 숨막히는 거리를 피해 호텔에서 체크인 시간까지 숨어있으려니 경비 계산 따위나 해봤다.


터키왕복 94만 +터키 국내선 5만+그리스 5만=103만
유로환전 1200+110(숙소 카드결제) = 1310유로...
리라 환전 3000+현지인출 3800 = 5800리라
총경비 : 약 460만원
(참고하실 분은 터키 물가 하락 + 후배 합류로 숙박비 절감이라는 변수가 있었으며, 숙소는 트레블러급, 식사는 하루 한끼 제대로 식사, 투어는 웬만한 거는 했고 터키는 동부쪽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리스에서는 세 개 섬을 돌았다는 점을 감안하세요. 조금 짜게 했던 여행이었음)


여행중에 얻은 세 가지 화두.
1.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중심으로 생각하라
2. 나의 거세된 욕망을 잘 살피고 돌보아라
3. 잘 차려입고 나온 공원의 아이를 잊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