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유럽

발칸4개국 9 - 보스니아 / 모스타르

張萬玉 2018. 6. 30. 13:35

드디어 보스니아 내전1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보스니아로 간다.

그 첫 도시 모스타르로 가는 길목에도 벌집처럼 총탄자국이 남아 있는 버려진 건물들, '흰 산'이라고 불리는 비석들이 즐비하다.



네레트바 강이 척박한 땅을 적셔 올리브와 포도나무들을 키우고 있다.




모스타르는 네레트바 강을 중심으로 무슬림인 보스니아인이 거주하는 지역과 정교회를 믿는 크로아티아인 거주하는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오스만 투르크가 이 지역을 점령한 뒤 네레트바 강을 건너기 위해 1557년에 놓인 이 다리는 모스타르의 랜드마크. 

보스니아 내전 때 크로아티아군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새로 건설 되었는데, 지금은 다리를 중심으로 한쪽은 이슬람 지역, 다른 한 쪽은 정교회 지역으로 나뉘어 살아가고 있다. 도시의 정치적인 지배 역시 크로아티아인과 보스니아인들 사이로 분배되어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돌아본 곳은 다리 건너편 이슬람 지역이었는데, 꼭 터키에 온 느낌이었다. 
















전쟁의 기억들도 판매된다.




돈 받고 강으로 다이빙 하는 사람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무슬림 지역을 벗어나 강 건너 와서 혼자 동네구경






사라예보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악 소리 나는 절경의 연속.

이곳은 슬로베니아에서 맛봤던 줄리앙 알프스와는 또다른 디나르 알프스. 훨씬 남성적이고 압도하는 느낌이다. 

깊고 깊은 산속을 돌아돌아 사라예보까지 네 시간쯤 달렸을까? 쌓인 피로에 자꾸 내려앉는 눈꺼풀을 가누기 어려웠지만 한 순간도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차창을 통해 휙 지나가며 찍을 수밖에 없는 이 안타까움!









  1.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1991년에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탈퇴·독립한 후,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역시 1992년 2월 29일과 3월 1일에 독립을 위한 국민 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잔류하기를 원했던 보스니아 내의 세르비아인들은 이 투표를 조직적으로 보이콧했으며, 보스니아인과 크로아티아인들이 투표에 참가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유권자 64%의 투표, 투표자 98%의 찬성으로 독립안이 가결되자 스릅스카 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슬로보단 밀로세비치의 유고슬라비아 연방 정부의 후원을 받은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인 무장세력과 유고슬라비아 인민군(JNA)은 세르비아 민족 영역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공격했고, 곧 전쟁은 보스니아 전역으로 확산되었으며, 특히 동부 보스니아 지역에서 민족 청소가 자행되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