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에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쓰다 보니 어째 칙칙한 얘기만 쓴 것 같다.
사실 즐거운 메모(리)가 더 많은데.....
늘 쫓기듯 다녀갔던 예전의 방한일정에 비해 휴가 나온 아들넘 만나러 왔던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훨씬 여유있게 한국의 '생활'에 조금은 몸을 담글 수 있었다.
무풍지대에 살다가 서점, 영화관, 오랜만에 얘기가 통하는 친구들....
오래 묵혀둔 대뇌에 활력을 마구마구 공급받는 기분이었다.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사색'을 자극하는 책 두 권을 독파했다. 독후감이 필요할 듯한...
영화도 두 편 봤다. 운좋게도 두 편 다 후기를 써보고 싶은 수작이었다.
이 감동이 며칠 더 생생하게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나의 '사색'이 정지되어왔는지 돌아보게 된 것이 이번 한국행의 큰 소득이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뻣뻣해지는 몸을 위해 스트레칭을 권하지만
몸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꾸준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유연함이나 총기가 젊을 때와 비교할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포기하면 안 된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이나마 쉬지 않고 움직여줘야 이 시대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고 인간적으로도 깊어질 수 있을 터... 익숙한 일상에서 한발 나아가 사색과 경험의 범위를 넓히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다.
(그만 자자...는 남편의 압박에 더 남은 메모(리)는 뒷날로 넘겨야겠다.
마누라 부재의 의미를 확실히 느끼게 해준 것도 이번 한국행의 소득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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