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로 가는 길(~2014)/재미·취미(쓴 글)

(영화)시네노트-1 (050809)

張萬玉 2005. 9. 30. 13:37
 

나날이 심해지는 건망증에 대한 대비책으로 일정 기간에 한번씩 감상한 영화에 대한 메모를 해둘 생각이다. 무슨 비됴를 볼까 망설이시는 분들이 힌트를 얻으신다면 그건 일석이조. ^^  

 

 

2005년 8월~9월분

 

 

웰컴 투 동막골(신림동 뤼미에르)

동네 사는 블러그친구 선볼 겸 쓰레빠 끌고 나갔다가 본 영화.

초록으로 가득찬 화면... 노란꽃 꽂은 강혜정이 오래오래 눈에 밟히던 예쁜 영화.

통일을 열망하는 영화라고는 안 느껴졌음. ^^

    

피오릴레(광화문 시네큐브)

타비아니 형제감독의 열혈팬인 후배가 잡아끄는 바람에 얼떨결에 본 영화.

 

프랑스 혁명기로부터 약 200년에 걸친 투스카니 지방 어느 가문의 탐욕과 비극으로 얼룩진 역사가 아름다운 화면 위에 펼쳐진다. 나폴레옹의 금화상자를 운반하던 프랑스 군인과 금지된 사랑에 빠진 이탈리아 가난한 농부의 딸, 그때 훔친 황금은 베네디티 가문에게 부와 저주를 동시에 가져다주었으니... 저주는 자자손손 이어져 사랑하는 연인들은 국적과 언어의 차이, 경제적 계층의 차이, 정치적 현실의 가혹함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화면이 좋고 역사적 배경이 깔리는 유럽영화는 무조건 평균점 이상.

몹시 피곤한 상태에서 보았지만 끝까지 졸지 않았다. ^^

언제 <빠드레 빠드로레>와 <로렌조의 밤>도 보고 싶다.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대결

 

우화에 가까운 과장된 설정. 짐 캐리가 나온다면 알만하시겠지.

미술이 끝내준다. 거의 끝부분에 나오는 메릴 스트립의 집.... 와우!!

그 무슨 한국영화에선가 나오는 <일 마레>가 떠올랐다. ㅋㅋ

(그 집도 아름답기는 커녕 기괴하게 느꼈음 )

세 남매 모두 귀여웠지만 막내 녀석 옹알거리는 소리 듣고 싶어서 몇번이나 되돌는렸지..

 

 

 

인 굳 컴퍼니(in good company)

기업합병과 구조조정의 와중에서 인간성 하나로 굳세게 살아남은 50대 남자와 낙하산 인사로 그의 보스가 된 20대 청년, 그들간의 세대교감에 초점을 맞춘 잔잔한 영화. 데니스 퀘이드의 딸이자 토퍼 그레이스의 연인으로 나오는 스칼렛 요한슨의 당당하고 뾰루퉁한 매력이 돋보인다.

아들넘이랑 같이 봤는데... 많이 좋아하는 눈치였다. 억지스런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런대로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 

    

 

 

연애의 목적

 

 

 

두 주연배우 때문에 고른 영화인데 뜻밖에 괜찮았다.

몇몇 대목에서 가슴이 잠깐 아프기도 했다.

 

연애관계에 있어서도 권력이 중요하다.

받은 대로 갚아주는 혜정이... 처음엔 별로였는데 볼수록 괜찮아 보인다. 

박해일의 대책없는 느물느물도 여전히 귀엽지만... 좀더 깊어졌으면 한다.

오랜만에 나도 목하 연애중인 기분을 공유하였음. ^^

 

 

<마리 이야기>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전부터 보고 싶던 이 작품... 드뎌 보았다.

과연!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에 흠뻑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인터프리터(interpreter)

에궁, 또 니콜 키드만이다. 요즘 왜 이 여자가 자꾸 나타나냐?

원래는 별로 안 좋아하는 여자였는데 볼수록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약간 꼬인 줄거리를 대사로 풀어간 부분이 조금 거슬리지만 그런대로 평균점. 

 

 

이프 온리(If only)

 

 

10년도 더 전에 보앗던 톰 행크스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을 떠올리게 한 영화.

로맨스 코미디는 결과는 뻔한 장르지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나는 늘 헤벌레~ 한다.

 

멋대가리 없는 남편이랑 같이 봤어야 하는 건데...^^ 

남의 일 같지 않은 그들의 관계를, "아얏!" 소리 한번 안 내고 겪어온 나의 인생을 (한번쯤은 내었을지도...ㅎㅎ) 잠깐 돌아보았다. 제니퍼 러브휴잇의 살인눈빛이 압권.

 

 

기타 등등(추천작이 아니라 걍 기록해둠)

天軍

박중훈 얼굴만 봤다..^^

 

破壞之王

주성치 팬인 아들넘을 이해하게 해준 영화. 어이없는 영화지만 어이가 없어 웃지 않을 수 없는...

뭐니뭐니해도 찐드기권법의 내공이 짱이다. ㅎㅎ

 

연애술사

우리나라에 모텔족이 정말 그렇게 많은가? 연정훈이 생각보다 연기 잘하더군.

 

 

찜해둔 영화들

 

시계태엽오렌지

인 디스 월드

 

 

비가 죙일 내리는구나.

오늘은 두 달만에 서방님 오시는 날인데... 

컴 앞에 앉아서 뭐하고 있노... 얼렁 연지곤지 안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