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약간 쌩뚱맞은 워밍업--필리핀?

張萬玉 2007. 3. 27. 11:03

앞글과 잇닿은 내용이다.

one world ticket에 한창 꽂혀 있을 무렵 필리핀에서 전화가 왔다. 작년에 필리핀 바기오로 떠난 가을바람님이다. 자기 필리핀 있을 때 한번 놀러오라고 여러번 전화를 하셨댔는데 그때는 일하러 다닐 때라 '예, 한번 갑죠...' 하고 기약없는 약속만 했었다. 허나 놀고 있는 지금... 그것도 올 연말엔 한국으로 들어오실지도 모르는데 곧 여행하기 힘든 우기가 닥치니 같이 여행하려면 지금이 찬스라고 꼬이신다. 긴 겨울잠에 잠겼던 내 머리는 금세 봄비를 맞은 새싹처럼 깨어나 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어디 간다'는 신호만 떨어지면 조건반사처럼 왕성하게 분비되는 나의 못말리는 아드레날린!  

 

사실 필리핀은 나의 여행계획 속에 들어 있지 않은 나라다. 내 머리 속에는 '어학연수나 은퇴이민으로 인해 한국사람들이 바글바글하는', '쇄도하는 관광객들에 묻혀 현지인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그닥 새로운 자극을 줄 것 같지 않은 뻔한 동네'의 이미지만 있기 때문에....

허나 인터넷을 뒤져보니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고 (어차피 개발된 루트를 따라다니는 길이 되겠지만) 어떻게 가느냐, 어떻게 머무느냐에 따라 그 땅과 문화와 사람들을 느낄 수 있는 여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롭게 지내시는 언니의 기쁨조가 될 수 있다면 한동안 칙칙했던 내 情調에 쪽빛 바닷물처럼 화사한 기운도 돌지 모르겠고.... 약간의 강행군으로 내 체력도 좀 체크해보고....에라, 모르겠다 워밍업이닷!

 

일단 '싼 항공권' 뒤져 뱅기표부터 예약하고 나니 자동으로 일정이 예약되었다. 4일 출발 13일 귀국이다.

여기저기 뒤져가면서 바기오를 중심으로 루트를 짜다 보니 적잖이 난감한 부분이 나온다. 루손섬 북부 교통지도를 보면 확인되는 도로가 거의 남북으로만 연결되어 있다. 서쪽인 라왁이나 비간 지방에서 사가다나 본톡으로 나오는 길이 도무지 확인이 안 되는 거다. 그러면 북쪽으로 올라갔던 길로 돌아와 바기오를 거쳐 다시 동북쪽으로 올라가야 바나우에를 간다는 얘긴데.... 시간도 없고 재미도 없다

(근데 난 왜 이렇게 인프라가 안 되어 있는 루트에 주로 꽂히나 몰러....)

남북간 도로가 있으면 동서간 도로도 있어야지... 아무리 산이 높다고 버스로 일곱시간 이상 되는 길을 돌아서 다녀야 한다니.... 이해가 안 된다. 

 

좌우지간...

불투명한 전제 위에서 대강 일정을 짜봤는데...

 

1안(라왁-본톡 간 교통이 없으면... 라왁-마닐라 간 국내항공 이용)

4월 4일(수) 인천출발 마닐라 도착 숙박

4월 5일(목) : 아침먹고 라왁-마닐라행 비행기표 사고(7시간이나 되는 같은 길을 왕복할 수는 없다)

                  인트라 무로스 보고 바기오행 버스(7시간 소요) 

4월 6일(금) : 바기오 관광

4월 7일(토) : 바기오-본톡-사가다

4월 8일(일) : 사가다-본톡-바나우에-바기오

4월 9일(월) : 바기오-비간-라왁 

4월 10일(화) : 라왁-팍굿풋(섬나라라는데 바닷가에서 하루는 자야지? 한적한 리틀 보라카이란다)  

4월 11일(수) : 팍굿풋-라왁

(라왁-마닐라행 프로펠러 비행기는 화, 목요일밖에 없어서 라왁에 이틀이나 머물러야 한다. ㅜ.ㅜ)

4월 12일(목) : 라왁-마닐라(니용 필리피노-마닐라만)

4월 13일(금) 11시경 공항행-출국

     

2안(라왁에서 본톡 가는 버스가 있으면) 

4월 4일(수) : 인천출발- 마닐라 도착

4월 5일(목) : 인트라 무로스 보고 바기오행 버스(7시간 소요) 

4월 6일(금) : 바기오 관광

4월 7일(토) : 바기오-비간-라왁

4월 8일(일) : 라왁-팍굿풋

4월 9일(월) : 팍굿풋-라왁(혹은 비간)-본톡-사가다 

4월 10일(화) : 사가다-본톡-바나우에-마닐라(12시간... 익일 새벽 도착)  

4월 11일(수) : 말라테 지구 투숙 휴식 / 영화보기 / 마닐라 어슬렁

4월 12일(목) : 팍상한이나 따알호수, 히든 밸리 중에서 일일투어 

               싫으면 성당구경, 니용필리피노 민속촌이나 박물관, 저녁에 마닐라만 유람선 

4월 13일(금) 11시경 공항행- 출국

 

혹시 라왁이나 비간에서 본톡 가는 교통편이 있는지 아시는 부운?

인터넷 암만 찾아도 읎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