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갔다가 가구공단 가서 소파값 결제하고
동사무소 들러 주민등록 떼놓고 아들넘 예비군 부재자 신고 하고
바지락 칼국수 하나 사먹고 오이도역까지 걸어가봤다.
25분 거리... 걸을 만 하더군. 역까지 자주 걸어나가야겠다.
그런데 30분을 기다려도 전철이 안 온다. 역엔 어디로 운집하려는지 배낭 맨 철도원들이 바글바글하다.
비장한 느낌은커녕 커피를 한도 없이 빼며(난 한 잔만 빼면 되는데 양보좀 해주지...) 희희낙락이다.
옆에서 서양 여자 둘이 왜 이렇게 전철이 안 오느냐고 주고받으며 초조한 기색이길래
Union이 스트라이크를 한다, 나도 지금 딴 교통을 이용할까 고려중이다... 하니
두말도 없이 바로 역 밖으로 나간다.
허걱... 근데 5분도 채 안 되어 전철이 들어오는 게 아닌가..
(언니들, 미안해요. 내가 기다리지 말라고 한 거 아니죠? ^^)
삼성역 쪽으로 가면서 옆 동네 사는 죄루다 나 없는 동안 공과금 챙기느라고 신경 많이 썼을 K에게 밥이라도 사자 싶어 전화를 했다. 전철도 파업을 하니 돌아올 때 차도 얻어타고 들어올 겸. ^^
(이누무 동네 진짜 서울 출입하기 힘들다)
삼성역 가서 아들넘에게 보내줄 책 고르고 인문과학 코너에서 정신놓고 있는데 JM에게서 전화가 왔다.
잘됐다, K네 사무실에서 같이 보기로 하고, "여기 교보거든.. " 하니까
"그럼 삼십분이면 되겠네, 일곱시에 봐요"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시계를 보니 이미 여섯시 반이다.
마포까지 무슨 수로 30분 안에 가나. (이궁... 내가 교보라니까 JM은 여길 광화문 교보로 착각했던 것 같다)
늦는 건 딱 질색이라 빙 돌아가는 2호선 안 타고 택시를 탔는데 강변도로 정체가 장난이 아니다.
2만 5천원 나왔다. 한국 물정 어둡다고 돈을 바르고 다녀요, 글쎄...
사무실로 가니 K는 한글, 일어, 중국어가 같이 들어가는 DVD 커버를 제작하느라 정신이 없다.
ㅎㅎ 웃겨. 중국에서 많이 보던 표지다.
오짜 교정 봐주고, 디자인이 어쩌고저쩌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더니 더 헤맨다..ㅎㅎ
근처 "소렌토"인가 하는 이탈리아 식당에서 스파게티 냠냠.
(국수 몇 그릇이 무자게 비싸더군. 한국 사람들 어떻게 사교활동들을 영위해가는지 참으로 신통해...)
K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 앞까지 들어왔다.
술도 차도 생략한 채 밥숟가락 놓고 바로 나왔는데 벌써 밤 11시네. 여기서 서울 진짜 너무 멀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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