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물가 대강 및 국가별 사용경비

張萬玉 2009. 3. 1. 21:43

달러 비싼 시기에 해외에 나갔으니 최대한 아껴쓰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노력은 크게 소용에 닿지 않았다.

주요 원인은 내가 택했던 루트가 전형적인 관광자 루트였기 때문이었다.

 

관광지 물가는 물가가 비싼 나라나 싼 나라나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해외 한국음식점의 음식 가격이 그 나라 물가와는 상관없이 한국의 음식가격과 거의 비슷한 가격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국가별로 물가가 어떻더라는 소개는 사실 크게 의미가 없다)

짠순이 버전으로 다니자면 숙박비는 대강 5$ 내외, 식사대는 음료가격 빼고 2$ 정도, 여기서 한 등급 정도 업그레이드한다면 숙박비는 대략 10$ 이하(혼자 다니면 이 가격도 쉽지 않다), 식대는 3~4$정도 잡으면 된다. 인도차이나의 어느 나라나 대동소이하다.

 

사실 결산을 해보면 왕소금을 뿌리며 다녔든 좀 여유있게 다녔든 몽땅 합해봐야 한국돈으로 십몇 만 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그걸 알면서도 나름대로 짠순이 버전을 고수하려고 노력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관광지로 돌아다닌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조금이나마 벗어나보려는 열망 때문이었다. 아무리 물가가 싼 나라라 하더라도 그 나라에 도착하는 순간 한국의 물가 같은 것은 잊어버리고, 내 여건(관광일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그 나라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편승해보려고 노력했다. (최소한 라오스부터는...) 

정말 신기한 것은 그렇게 선택한 길들이 팍팍하면 팍팍할수록 더욱 나의 여행감성은 싱싱하게 물이 오르더라는 사실이고, 그래서 나는 여전히 배낭족의 ‘궁상’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

 

 

거기서 거기라고 했지만 그래도 말 나온 김에 국가별로 물가 수준을 잠깐 보여드리자면....

 

미얀마

숙박비 6$~10$(2인실을 둘이 사용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일인당..)

식비 1200(현지인 식당의 볶음밥 정도)~5000짯(관광자 식당)

 

양공 - 버강 간 장거리 버스 휴게소에서 먹었던 1000짯짜리 볶음밥

 

양공 시내 오피스 빌딩 안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2500짯짜리 볶음밥  

 

싸이카(뒤에 좌석 매단 자전거) 4킬로 정도 : 1000짯

여럿이 타는 툭툭버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엄두가 안 나서 못타봤음, 몇백짯 정도일 듯함.

장거리버스, 차량 렌트 등은 앞의 글 참조.

내가 쓴 금액 : (12일 체류, 4개 도시, 차량 및 마차, 툭툭 전세 포함)

환전 250$ + 국내선항공료 86$ + 방콕 - 미얀마 에어아시아 왕복 165$ +비자 약18$ = 519$

 

태국

숙박비 5$~8$(선풍기/에어컨 차이, 2인실 혼자 사용하는 경우 기준)

식사(음료 별도) : 30밧(야시장)~100밧(관광자 식당)

 

태국의 야시장은 음식천국이다.

굴과 홍합, 새우가 듬뿍 들어간 부침(숙주 아래 볼품없이 깔렸지만)이 30밧, 오른쪽의 야채샐러드가 20밧.    

 

50밧(1.3달러)이면 두어 가지 반찬에 쌀밥 한 사발까지 문제없다.   

 

썽테우 20~60밧(공공버스와 비슷) 

 

 툭툭 50밧~100밧(택시와 비슷)

 

방콕의 경우 BTS 20밧~40밧 / 시내버스 12밧 / 짜오프라야 보트 19밧 

내가 쓴 금액 : (19일 체류, 7개 도시, 깐짜나부리 투어, 새해맞이 2박3일 참가비 100$ 포함)

환전 220달러 +인출 9000밧(225$)=445$()

 

캄보디아

숙박비 6~8$(2인실을 둘이 사용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일인당...)

식비 2$(현지인 식당)~5$(관광자 식당)

 

캄보디아의 가장 보편적인 이동수단은 툭툭과 오토바이

 

툭툭(시내) 2$

내가 쓴 금액 : (5일 체류, 3개 도시, 킬링필드행 툭툭 반일 전세, 베트남행 버스비 포함)

197$

 

베트남

숙박비 7~10$(2인실을 둘이 사용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일인당..)

 식사 10000동(현지인 식당 쌀국수 기준) ~ 50000동(관광자 식당)

베트남에서 먹어본 쌀국수 중 가장 맛있었던 3만동짜리 해물쌀국수.

 

딸랏의 한 동네 식당에서 먹었던 밥과 반찬. 원두커피까지 마시고 25000동 냈다. 

 

릭샤(자전거), 오토바이 : 20000동~30000동(도보로 30분~1시간 이내 거리)

시내버스 : 3000동

내가 쓴 금액 : (15일 체류, 6개 도시와 하롱베이 투어, 하노이-비엔티엔 간 항공권 포함)

700만 동(438$) 인출 + 12$ = 450$

 

라오스

숙박비 10~25$(2인실을 혼자 사용하는 경우, 성수기 요금) 

서양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방 비엥의 강가 방갈로들은 30$를 호가한다.

 

10$짜리 못지 않은 5$짜리 게스트하우스, Adounsyri(루앙남타)

 

식사 5000낍(현지인 식당)~50000낍(관광자 식당)

툭툭(혼자 탔을 경우 2만낍, 둘 이상 타면 만 낍)

내가 쓴 금액 : (15일 체류, 4개 도시, 1박2일 정글투어 및 툭툭 하루 전세 포함)

70만낍(한번에 인출할 수 있는 최고 금액)*4번 = 280만낍(350$)

 

타이완

숙박비 300~600원(도미토리 / 트윈룸)

식사 30원(시장)~ 200원(식당)

 

士林 야시장의 죽집. 65원(2달러 미만)짜리 죽 한 그릇에 육해공군 산해진미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물 17원~25원

버스요금 : 15원~21원(구간에 따라 다름, 잔돈으로 준비해야 함) 

지하철 요금 : 20원~40원

정말 편리한 타이페이 지하철.

일일권이나 이지카드를 이용하면 알뜰하게 타이페이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내가 쓴 금액 : (5일 체류, 3개 도시, 화롄 반일투어, 101빌딩 관람료 포함)

6000원(약 170$)

 

그리하여 내가 70일간 쓴 총액은

인천 - 방콕 간 왕복항공료(약 420$)

방콕 - 미얀마 간 왕복항공료 및 미얀마 국내선 항공 2회.  하노이 - 비엔티엔 간 항공료(189$) 포함

2,550$(약 357만 원, 환율 1400원 기준)... 1일 평균 50,000원 정도 쓴 셈이다.

몇 년 전에 배낭 메고 인도차이나를 돌아다니신 분들은 아마 놀라실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