쥔 아저씨가 화단에 옮겨심은 이상한 꽃... 식물도감 찾아보니 매발톱이라는데
지난번 수목원에서 본 녀석과 어째 비슷한 것 같아(두번째 사진) 찾아보니까 붉은매발톱이라네. 역시 친칙지간이었구나.
문득 떠오르는 녀석이 있길래 수목원에서 찍고 이름 못 붙여둔 파일들을 들춰보니, 세번째 녀석은 매발톱 패밀리가 아닌가보다. 뭐냐, 네 이름은..?
얘들도 수목원에서 찍어왔고 동네 어디선가 한번씩 봤지만, 메모리의 한계 때문에 통성명은 뒷날을 기약한 녀석들이다.
(혹시 어느분이든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고요.~)
얘들은 좀 괴상한 외모로 내 눈길을 잡은 꽃 아닌 꽃들. 이름도 정확한 게 아니고 일단 임시로 부르는데
큰괭이밥(뚝 잘린 클로버잎 같은 잎새가 닮았다. 꽃이 있으면 확실할 텐데 꽃은 못봤다..)
은쑥(이 이름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확인이 안 된다.)... 앞산 능선에서 봤다.
옥잣송이(옥수수처럼 생겼다고 임시로 붙인 이름이니 기억하지 마시길. 정체도 잣인지 뭔지 전혀 모른다. ㅎㅎㅎ)
옥잣송이는 집 바로 뒤에 있으니 자주 가서 어떻게 커나가는지 봐야겠다.
커나가는 모습이 궁금한 녀석들이 또 있다. 고비순, 장뇌삼, 버드나무꽃...
뒷산엔 정말 먹을 게 지천이다. 고비도 그렇지만 둥굴레, 가시오가피, 두릅도 여기저기 눈에 띄고 특히 임대재배하는 대규모의 장뇌삼 밭이 있는데
씨앗이 날아왔는지 누가 일부러 심었는지.... 철조망을 두른 임대면적 밖에까지 인삼 잎이 융단처럼 깔렸다.
몇 년 후에 캐먹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마치 내 밭이나 되는 양 괜히 마음이 두둑하다. ㅎㅎㅎ
가을에 붉어진 단풍 대신 미리 붉게 피어버린 단풍꽃(아마도..)
쥔 아저씨가 화단 여기저기에 심어놓은 작약, (사진은 안 찍었지만) 상사화 등등..
이 꽃은 철이 아니어서 말라버린 꽃 같은데.... 아마 가을쯤엔 다른 모습을 보일 듯.
나무에 매달린 꽃들.
마을 곳곳에 보이는 명자꽃, 박태나무, 병꽃나무.
달콤한 향기로 옛추억을 실어다주는 라일락꽃.
화려함보다 더 눈부신 소박함으로 마음을 이끄는 조팝나무와 진달래...
너희들과의 이별이 이제 멀지 않았네.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꾸나.
남들에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녀석들과의 만남을 이렇게 일삼아 기록해두는 건
이것은 나의 쉰 두 번째 맞는 봄이자 남편과 함께 온전히 즐기는 첫번째 봄이기 때문이다..
# 끝까지 읽어주신 친구님들께 드리는 보너스, 숨은그림 찾기 : 다람쥐 한 마리 찾아보세요.
'그 시절에(~2011) > 地芚山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 안부 (0) | 2011.06.07 |
---|---|
4G로만 말고 발로도 뛰어주세요, 올레! (0) | 2011.05.24 |
기록 3 : 우리동네 봄꽃 1 (0) | 2011.05.16 |
기록 2 : 앞산 산책길 (0) | 2011.05.14 |
기록 1 : 지둔산방 (0) | 2011.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