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 공항으로 이동.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로 날아갔다.
빅토리아 폭포를 보러 가는 길이니 비행기로 직접 리빙스턴까지 날아갈 수도 있겠지만
'배낭여행'을 기치로 내세운 이 여행사는 단 하룻밤을 머물고 갈지라도 주요도시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덕분에 루사카에서는 마사이마라에서 흙먼지 범벅이 된 빨래들 몽땅 끄집어내어 시원하게 빨아제끼고 오후 내내 늘어지게 쉬었다.
마침 우리가 묵었던 숙소 Kalulu는 우리의 가장 다급한 요구들을 해소하고 여행 제2라운드를 준비하기에 안성맞춤인 호스텔이었다.
이튿날 아침 열 시쯤 터미널로 갔건만 버스가 터미널에서 빠져나간 건 정오를 훌쩍 넘긴 시간. 그 큰 버스의 좌석이 다 찰 때까지 기다리느라......
그리고 7시간쯤 달렸나? 빅토리아 폭포 관광의 거점이자 짐바브웨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 리빙스턴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나니 날이 저물었다.
이 포스팅에서 뵈드릴 만한 건 숙소 사진들뿐일 듯... ^^
이번 여행에서 처음 묵어보는 다인실 도미토리. 8인실이다.
호스텔에 처음 묵어본다는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이런 숙소도 나름 괜찮다며 신통방통해한다.
묵은 빨래 시원스럽게 해널고 오랜만에 여유를 누려본다. 햇빛은 깨끗하고 거리는 조용하다(너무...)
도보 거리의 쇼핑몰에서 장을 봐와 돼지고기 굽고 오이와 상추 무쳐 남부럽지 않게 포식도 하고...
inter-city 버스 터미널 / 그리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
리빙스턴에서 우리가 묵었던 숙소, Livingstone Backpackers
수퍼 문 닫기 직전에 장 봐다가 늦은 저녁밥 준비 중.
근데 저 마네킹은 왜 저기 떡 버티고 서 있는 건지......ㅋㅋ
마네킹 만큼이나 쌩뚱맞은 거 또 하나.
징글징글하게 앉아있었던 장거리버스 의자가 왜 여기까지 따라왔노. 안전벨트까지 달고서.... ㅋㅋ
Private 팻말이 달려있는, 이 숙소의 절반 정도 되는 구역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NGO단체의 숙소.
세계 각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머무르고 교육받는 곳이라고 했다.
텐트를 칠 수 있는 구역도 할당해놓았다. 캬, 좋은데에~
불교 경전에 나오는 말씀이 이곳 레게머리 중생들에게까지 전해지고 있네.
아침 8시 반에 출발이라니 바쁘긴 하지만, 이 먼 곳까지 와서 잠만 자고 떠난다니 너무 섭섭하여 해 뜨자마자 일어나 잽싸게 동네 한바퀴.
얘들아, 집이 어딘데 이 신새벽에 등교하는 거니? 아침이나 먹고 나왔니?
인사를 건네자 부끄러워 책 뒤로 숨어버리는 꼬마학생.
아침 일곱 시에 시장을 여는 사람들. 누가 이들에게 게을러서 못산다고 하는가 .
운도 좋지. 우리 숙소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에 리빙스턴 박물관이 있었다.
운도 없지. 우리는 박물관 문 열기 전에 떠난다.
박물관이 닫혀 있으니 빅토리아 폭포를 발견한 리빙스턴 박사님만 뵙고 간다.
눈매도 입매도...... 꽤나 고집스러운 양반이었을 듯.
아, 여기서 이 분을 만나게 될 줄이야......
어느 박물관에서인가 세계 지도 위에 각국 정상의 얼굴들을 그린 벽화를 봤는데(오바마 대통령이 있는 걸 보니 우리나라에선 MB가대통령이었던 때인 듯한데)
우리 나라 자리엔 아무도 없었다. 살짝 놀라서 계속 훑어가다 보니 좀 떨어진 자리에 이 양반 얼굴이 그려져 있는 게 아닌가.
누가 그린 건지, 어찌된 사연인지 정말 알고 싶었다.(어떤 박물곤이었던가 지금도 생각중이다. 이번 여행길에서 들렀던 박물관인데......)
박물관 옆 공원에 설치된 쓰레기 (아마도) 코끼리.
캠페인용 설치물이라 쳐도...... 좀 멋지게 만들 순 없었을까?
빅토리아 폭포는 아시다시피 잠비아와 짐바브웨 양국에 걸쳐 있다. 멀리 보이는 저 다리의 중간이 두 나라의 국경이다.
먼저 잠비아쪽을 잠깐 둘러보고 (국경을 넘어) 숙소에 체크인 한 뒤 각자 자유롭게 짐바브웨 쪽을 돌아보기로 했다.
잠비아쪽 코스는 짧고 짐바브웨쪽보다 볼 게 없다고, (더군다나 건기라서) 입장료 아낄 겸 짐바브웨 쪽만 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언제 다시 오겠느냐는 의견이 대세.
물이 없긴 왜 없어!
물이 말랐을 꺼란 얘기에 방심, 기껏 챙겨온 우비를 놓고 갔다가 흠뻑 뒤집어썼다.
이과수 폭포보다 폭은 짧은 것 같은데 높이는 더 깊어 보였다.
본격적인 폭포 구경은 다음 포스팅에서......
국경을 넘어 짐바브웨로 장사하러 가는 아주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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