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4시간 걸려 안탈랴 남서쪽 해변의 카스로 넘어왔다.
오는 길에 올림푸스와 칼칸을 지나쳤다. 비췻빛 바다를 끼고 달리는 꼬부랑 산길의 풍광은 설명이 필요없는 황홀지경.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 곳이라 싸고 좋은 숙소 (그런 게 과연 있을까) 냄새를 따라가다가 이 마을에서 한달살이를 하고 있는 무라트를 만나 Kas camping Site까지 오게 되었다. 헌데.... 비싸다. 이곳 뿐 아니라 카스의 모든 숙박시설이 다 비싸다.
메리는 해변과 인접해 있는 숙소를 원했고 그런 숙소는 최소 180리라는 주어야 얻는다. 이 동네에서 우리가 원하는 가격대인 60리라를 고수하려면 룸을 쉐어해야 하는데 아예 모르는 사람과 시작하는 도미토리 생활과 달리 술김에 뱃속까지 내놓은 사람과의 동거는 좀 불편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수다쟁이 메리와 그녀의 모국어로 온갖 디테일을 다 나누게 될 테니 헤어지지 못할 4일간은 아무래도 팔다리 다 내려놓고 퍼지긴 글렀다. 무라트는 자기가 빌린 집 1층을이 비어 있다고 그냥 쓰라고 하는데 그건 더 불편할 것 같아 약간은 마지못하는 심정으로 쉐어가격 1박 50리라짜리 방갈로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첫날 새벽, 밝아오는 바다를 보니 잘한 결정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오자마자 입수를 서두르는 메리
문제는 다이빙 해서 들어간ㄴ 절벽해안이라는....
게다가 바닥 높낮이가 심해서 나처럼 수영장 수영밖에 모르는 초심자는 쫌 무섭다.
다이빙 대 다리 잡고 벌벌 기어 소심하게 입수.
메리가 내 스커트 달린 원피스 수영복을 보고 우스워 죽는다. 게다가 고글에 수영모자까지 쓰고 나서니(수영장 수영밖에 모르니) 온 해변 사람들이 주목.
배가 항아리 같아도 비키니가 정답인 이 동네에서 이 복장으로 사흘을 어떻게 견딜까 미친 척 비키니 한벌 사입어볼까 하다가 참았다 웃을 일이 많을수록 좋은 해변에서 사람들을 웃게 해주는 것도 좋은 일 아닌가베.
에라이, 나는 선탠이나....(하지 말지 말입니다. 탈까봐 무서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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