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에 있는 동안 매일 일기를 썼는데 블로그에 다 쌓아두기는 그렇고.....
돌아다녔던 곳 중심으로 헤쳐모여 해서 방문했던 장소별로 날짜에 따라 묶어두려고 한다.
1탄 부기바는 세인트 폴 베이, 오와라, 세인트 줄리앙으로 이어지는 동북쪽 구역이다.
20191208
옆동네라고 쉽게 보고 일단 도보로 부기바 탐험을 시작했는데, 이 구역이 얼마나 넓은 줄 모르고.... ㅎㅎ
20181225
처음으로 맞는 몰타의 雨요일. 게다가 크리스마스.
버스가 다 멈췄다. 택시는 버스요금의 거의 20배.
원래는 이 집 식구들과 엠디나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거의 낮밤을 바꿔사는 사람들이라 먼저 가서 놀고 있으려고 혼자 나갔다.
헌데 비가 오네? 돌아가 레인코트 입고 나오려는데 한밤중이라 벨소리도 전화소리도 못 듣나봐. ㅠㅠ
할 수 없이 비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한 시간쯤 기다리다가 (몰타 버스는 노선에 따라 이 정도는 기본) 오늘은 버스가 안 다닌다는 걸 알게 됐네. ...
세상에 이런 일이!
할 수 없이 오늘의 일정은 포기했지만 그렇다고 집으로도 못 들어가니(열쇠 달랄껄. ㅠㅠ)
동네 번화가인 부지바 스퀘어까지 부슬비 맞으며 걸어가 하염없이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있는데 초딩으로 보이는 꼬마가 예쁜 강아지를 끌고 와 옆에 앉는다. 개 좋아라 하는 내가 그냥 보낼 리 없지. 이쁘다고 막 물고 빠는데 꼬마가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코리아라고 하니까 내 강아지 먹지 말란다.
농담인 줄 알았더니 모든 코리안이 dog soup을 좋아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모양.
어른 같으면 심심하던 차에 너 잘 걸렸다, 너희는 그 에쁜 토끼고기 먹지? 하면서 한바탕 해볼 수도 있겠는데
아이가 한 말 가지고 뭘. 인종차별적인 견해까지 포함해서 조금 타이르고 말았다.
날은 궂고 바람은 세차고.... 별로 즐겁지 않은 하루가 기울어갈 때쯤 호스트에게서 어디 있느냐는 전화가 온다.
집으로 돌아가니 호스트가 문 못 열어준 거 사과하며 끓여준 DAL이 어찌나 따뜻하고 맛있는지. 꽁했던 기분 풀고
에라 오늘은 '카슈미르의 소녀'나 봐야겠다. 그나마 집에서 부지바 스퀘어로 가는 아주 훌륭한 지름길을 찾아낸 것이 오늘의 보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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