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30
오전 내 자다깨다 하며 개기다가 세 시 다 되어 집을 나섰다.
오늘은 멀리 가는 버스. 안 타겠노라고 호스트와 약속했기에 동네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Bird Park에 갔다.
새라면 질색인 내가 거긴 와 갔나 몰라. ^^
관람객이 하나도 없는 작은 공원임을 감안할 때 입장료 내기 아까웠지만... 생각보다 재밌었다.
입구에서 요란하게 울부짖는 앵무새 소리에 들어갈 엄두를 못 내자 주인인지 스탭인지 모르지만 Jane이라는 여인이 동행해주고
마침 먹이 줄 시간이라며 이런저런 사진 찍을 만한 장면을 연출해주고 플라밍고가 노는 연못가에 앉아 말동무도 해줬다.
고양이들이 닭도 괴롭히지 않고 얌전하게 순찰 돌며 공작새 먹이까지 뺏어먹는 작은 새 공원. 아기자기 재미있었네.
돌아오는 길에 Kennedy Grove가 있는 Salina National Park를 거쳐 Qawura 지역 안 걸었던 구간을 지나
여기 온 첫날 마음을 두었던 작은 커피숍에 다시 들렀다.
나를 반겨줬던 아가씨는 안 보이고 쌩~한 쥔아줌마밖에 없었지만 예전에 앉았던 자리 찾아 앉으니 내 공간을 되찾은 듯 흐뭇했다.
집까지 걸어오려다 결국 버스를 타고 말았다. 오늘도 어쩌다 보니 다리 부러지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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