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넘의 편지

(이등병)
부모님 전상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주는 고참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때까지 잘 지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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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
어머니께...!
야외훈련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제 무좀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보내주지 않으면
내 옆 동료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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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엄마에게..!
왜 면회를 안오는거야?
어제 김일병 엄마는 먹을거 잔뜩 싸들고 와서 내무실에 풀고
외박나가서는 아나고 회도 먹었다더라...
엄마는 어떤 땐 내 친엄마가 아닌것 같아....
투덜투덜......

(병장)
여기는 사람이 살 곳이 못되고 어떻게 군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용해
똥국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얼굴에 황달기가 돌아 미치겠어....ㅡㅡ^
보내준 무쓰가 다 떨어졌으니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잡혀.....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혀서 고장났는데 내가 고쳐야 된대...
엄마...100만원이면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머니가 군대간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등병 때)
사랑하는 아들에게!
군대가고 소포로 온 네 사복을 보고 밤새 울었다..
추운 날씨에 우리 막둥이 감기나 안걸리고 생활하는지 이 엄마는 항상 걱정이다....
집안은 모두 편안하니 걱정하지 말고 씩씩하게 군생활 하길 바라마.

(일병 때)
아들에게!
휴가 나와서 네가 쓴 용돈 때문에 한달 가계부가 정리가 안된다...
그래도 네가 잘 먹고 푹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나쁘지 않구나....
다음번 휴가 나올땐 미리 알려주길 바란다...돈을 모아 놓아야 하거든
그리고 군복 맞추는 값은 입금시켰으니 좋은걸로 장만하거라...
(아빠 군대때는 그냥 줬다던데...ㅡㅡ;;)


(상병 때)
아들아...!
수신자부담 전화는 이제 그만 하길 바란다...
어째서 너는 군생활을 하면서 전화를 그렇게 자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슨 놈의 휴가는 그렇게 자주 나오냐....
누굴닮아 저 모양이냐고 어제는 아빠와 둘이 피터지게 싸웠다...
내가 이겨서 너는 아빠를 닮은걸로 결정났다....ㅡ.,ㅡ;;


(병장 때)
니 보직이 P.X병이란 진실을 이제 알아냈다...
땡크 고치는데 가져간 돈 좋은말 할 때 반납하기 바란다.....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말뚝이나 박아서 생활해 주면 좋겠다.,...
니가 쓰던 방은 어제부터 옷장으로 쓰고 있다..
벌써 24개월이 다 지나간 걸 보니 착찹하기 그지없다..

 

 

 

^^  가을바람님의 유머 제가 살짝 빌려왔습니다.

아들넘이 보고싶어서요.

 

 

보너스 트랙... 울 아들 막 입대해서 '어머님 전상서'를 쓰던 시절입니다.

며칠 후에 내릴지도 모릅니다. 혹 어느 처자의 마음에 드셨다면 얼른 내려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