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중국

江南水鄕 쪼우좡의 설 풍경

張萬玉 2005. 2. 14. 12:07

아랫글은 설날 우리집으로 쳐들어왔던 나의 오랜 여행짝이 찍은 사진과 글입니다.

어제 돌아가자마자 작업을 했는지 부지런하게도 손질하여 올려놨네요.

5박6일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나를 못살게 굴던 이 친구...

그 징그러운 부지런함 덕분에 저는 손놓고 우리 여행의 뒷맛을 즐기게 됐네요.

친구 허락을 받아서 제 블로그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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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庄은 상해시내에서 1시간반 거리에 있는 중국 서민들의 생활과 역사가 살아있는 곳입니다. 몇년전 여름에 왔을 때 남아있던 기억은 중국적 분위기가 물씬 나는 서민 민속촌...
이번 설날에 다시 와보니 아주 다른 느낌입니다. 

찍어놓고 보니 목가적인 수로 그림이 나오는군요.



중국인들은 수로를 잘 활용합니다. 
동서남북으로 촘촘하게 나있는 이 수로를 따라가면 북경까지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영하3도 정도의 겨울날씨. 겨울 바람도 거의 없고 약간 쌀쌀할 뿐인데,
손이 얼어서 사진 찍기가 힘들 정도군요.
겨울에도 매일 비가 뿌려대는 습도 높은 지역이라 차가운 공기가 서서히 옷 속으로 스며들어 서서히 동태가 되어갑니다. 
지금 도시에서는 난방이 보급되고 있지만, 원래 남방에는 난방이 금지였다는군요.


 

그래도 관광객 태우는 선착장은 분주하고 활기차네요. 나룻배 하나 80위안 정도..(*130 =)


     

이 수로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중국여성들, 강하고 당당하고 흥겹고.. 그리고 낙천적입니다. 좀 야단스럽긴 하지요.


오월에는 늘어진 버들가지가 흔들리고 뱃사공들의 노래도 흥을 더할 것같네요.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사람들...
중국인들의 호기심은 아마 세계 최고일 겁니다.
우리도 10년전, 20년전에는 호기심이 저렇게 많았던가요?


 

물하고 빨간등만 보이면 자동적으로 찍어대는 나... 

이곳 방송국에서도 나와 뭔가 찍고 있던데...

周庄에서 영화 많이 찍었겠죠? 장이모감독 영화에 이곳이 많이 등장했다고..


 

노래하는 뱃사공할머니? 아주머니?
물위에서 종일 노 저으려면 술하고 노래는 필수여야 할 것같은데..


 

이번엔 처녀뱃사공.. 순간적으로 빠른 속도를 내기도 합니다.


 

피사체 동의없이 찍으면 안된다는 철칙은 머릿속에서만 맴돌뿐... 미안한 생각만 갖고..
이 물에서 모든 생활이 이뤄지고 있네요. 고단한 삶이 그냥 전해져옵니다.


 

집뒷쪽에 계단이 나 있고, 거기서 물로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배로 쓰레기도 옮겨야 하고, 청소도 해줘야 합니다. 모두 같은 물에서...


 

이 골목이 젤 북적거리고 활기차네요. 여성들이 많은 게 눈에 띄는군요.


 

설 이벤트로 가장행렬 중입니다.


 

이건 무슨 행렬일까요?


 

공안국에 항의하러 몰려가는 분위기 같네요? 마구 뛰어갑니다.
가장행렬 인원이 최소한 5백명은 넘는 것같고, 아마도 주민들일 거고, 그중 2/3는 노인들.
중국노인들은 재미있게 사는 것같아 보였습니다.


 

설이라 시골에서 놀러온 모양입니다. 이곳도 시골이긴 하지만..
애를 둘러싸고 업은 모양이 동북 추운 곳에서 왔을지도...


 

주먹만한 만두하고 죽 한그릇으로 노점에서 한끼 뚝딱 해결..


 

올해 중국 아가씨, 아줌마들 패션은 누비 롱코트가 강세인 모양이네요.    


 

담배, 술.. 그것도 정종,백주... 필수품이죠.

뱃사공 아저씨들, 담배꽁초는 그냥 물에 버리던데...
물 관리는 잘 하고 있겠지요? 중국 행정력이야 알아주니까...


 

날 추워도 할 건 한다. 휴식~



서민 중심의 민속촌에서 볼 수 있는 대가집 문 장식입니다.
집안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벽 쪽으로는 어김없이 분재와 도자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뒤가 막힌 창문도 함께... 
좁은 공간 활용 기법이 뛰어납니다.
기술적일 뿐 아니라 종교적이고 예술적인 것도 같고요.


 

중국 장기판입니다. 대포가 등장하고, 양팀 간에는 강이 흐르고... 해학적이죠.


 

중국인들의 손재주는 기기묘묘합니다.
풀잎으로 용을 만들고 도마뱀, 귀뚜라미, 못만드는 동물이 없군요.
숟가락과 밥그릇으로만 만든 커다란 용을 보고 뒤로 넘어질 뻔하기도 했죠.
하긴 쌀 한톨에다 사람을 몇십명 그렸다고 현미경으로 보여주는데,
믿을 수도 안믿을 수도 없어서...


 

중국 전통가옥들과 홍등, 그리고 물에 비친 모습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죠?


 

바람 불고 꽃잎이라도 날리면, 여기서 그냥 詩仙이 되어버리겠군요.

 

 

사진으로 보는 전경은 현실이야 어쨌든간에 아름다운 수채화 한폭이지요.


 

추운데서 생활하는 것이 이력이 났을 사람들과 물과 함께 존재하는 건물들. 
찬기운이 써늘합니다.


 

봄가을 날씨 좋을 때는 세트장 같았던 周庄의 사람들을 겨울에 마주 대하고 보니, 
중국 인민들의 삶이 참으로 고단했겠구나.. 실감이 납니다. 
중국인들이 옷을 수도없이 껴입고 뒤뚱거리는 것도, 
잘 씻지 않는다는 것도 그들이 살아가는 생존의 방식인 거지요.
산도 없고 나무도 없고, 그래서 난방도 할 수 없고.. 
그냥 내 몸 하나로만 모든 걸 견뎌내야 하니까요.

      

 

그러던 중국인들이 한해한해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초스피드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周庄 역시 관광지역 자체가 외곽으로 마구 확대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개발의 결과가 중국인민의 생활 향상으로 나타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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