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이라고 했지만 사실 홍콩 자체는 별로 돌아보지 못했다.
오션파크와 란타우섬, 마카오를 돌고 나니 홍콩과 만날 짬은 밤에만 났다. 상하이와 비슷해서 그런지 사진도 별로 안 찍었다.
사실 홍콩을 제대로 보려면 홍콩이라는 독특한 문화공간을 홍콩의 역사와 엮어서 살펴봐야 할 것이다.
떠날 때가 되니 그제서야 그에 대한 아쉬움이 고개를 든다. ^^
그런 와중에도 기억에 남는 건 아침을 신선하게 열어줬던 구룡공원,
비현실적인 각도로 올라가던 빅토리아 트램(창밖의 건물들이 30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다),
시내 외곽으로 나갈 때 탄성을 저절로 나오게 만들던 산 꼭대기, 그리고 해변에 지어진 아파트들.
홍콩의 백미로 꼽는 영국 지배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거리를 걸으며 어쩌면 홍콩 사람들에게도 향수로 남아 있을 그 시절을 느껴보고 싶었고
장국영과 양조위가 드나들었을 까페도, 상하이로 이사온 홍콩 교민들이 그리워하던 리펄스 베이도 한번 밟아보고 싶었지만
여한은 없다. 갈아탈 비행기들이 모여드는 홍콩은 언제고 다시 올 기회가 있을 테니까. 이번에는 답사차 온 걸로 치자고.
친한 사이는 특별한 감흥을 일으키기 어렵지만 속살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여유가 생긴다면 적어도 남과는 다른 시선으로 너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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