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쒸 내친김에 하나 더....
며칠 전에 우리 아파트 까페에 올렸던 글인데 이것도 공개해버릴랍니다.
진짜 웃기셔~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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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누가 벨을 누르기에 나가보니 fan 점검 나왔대요.
목에 무슨 사원증 같은 것을 걸고 있어서 우리 아파트를 지은 시공사에서 나왔나 했어요.
그 아저씨 말이 원래 입주 때 설치해놓은 설비들의 사용법을 도우미가 잘 가르쳐줘야 하는데
바빠서 제대로 못해줬기 때문에 자기가 왔대요.
안 그래도 시공사에서도 전기담당이니 뭐니, 확장업체에서도 그렇고..... 무슨 하자나 불편한 점이 있는지 한번씩 돌길래 그런 건줄 알았죠.
간단하기 짝이 없는 fan 사용법을 아주 장황하게 설명하고 그 다음에는 fan 청소법을 설명하더니
.
.
.
그 필터는 아주 비싸고 무상 a/s 안 되는 품목이기 때문에 청소도 자주 해주고 전문세제를 써야 수명이 오래간다고 하네요..
"그 세제가 뭔데요? 수퍼에 있나요?" 하니까 "아뇨, 그건 우리가 공급해드려요"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몇동 몇호 이름 전화번호 등등이 쓰여 있는 리스트를 내밀고 거기에 저희 것을 적으래요.
저는 점검완료 싸인인 줄 알고 적어가다 보니 '신청'이라는 란이 있는 게 아니겠어요.
갑자기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서 물었죠.
"아저씨, 소속이 어디에요? 이 fan 만든 회사 소속이에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협력업체니까요"
"볼 수 있다는 게 무슨 말씀인데요? 그 회사에서 설비 이상 유무 체크하러 오신 거 아니에요?"
"fan은 관리하기에 따라서 수명이....어쩌고 저쩌고..."
"그러니까 아저씨는 세제회사 소속이군요. 이렇게 다니시는 거 관리사무소에서 알고 있나요?"
결국 알고 보니 fan 세척하는 세제회사 사람이 가가호호 영업을 하고 있는 거더군요.
그 세제를 써야만 제대로 fan을 관리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식의 영업도 미덥지 않고
2년치라면서 물경 9만원어치의 세제를 안기는데...
아무리 좋은 세제라 해도 이렇게 어물쩡 .넘어가서 사기는 싫더라구요.
그 리스트에 모르고 적었던 제 휴대폰 전화번호도 새카맣게 지워버렸어요.
2년에 한번씩 와서 관리를 해준다는데, 그렇다면 오면 그만이지 휴대폰 번호가 왜 필요한가요.
안 그래도 입주카드에밖에 안 남긴 제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부동산에서 은행에서 또 어디서 자꾸 휴대폰 울려쌓는데....(도대체 누가 정보장사를 하는 건지...)
제가 너무했나요?
그 양반도 종일 물건 파느라고 열심히 다리품 팔고 있는 걸텐데....
그래도 2년치 세제를 사두라니... 너무 심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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